실시간 뉴스
  • 종영 '태양은 가득히',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다 그러나…
제2의 '비밀'은 없었다.

세로(윤계상 분)와 영원(한지혜 분)은 이별했다. 끝까지 서로의 안녕을 빌었던 두 사람은 3년 후 봄, 다시 만났다. 8일 오후 전파를 탄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극본 허성혜, 연출 배경수 김정현)의 결말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설원에서 재회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세로와 영원의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서로의 아픈 기억들로 인해 마냥 행복할 수 없는 두 사람은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

극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가장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세로와 영원의 사랑이 결실을 맺느냐는 것이었다. 복수에서 연민,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까지 두 사람의 애틋함은 보는 이들의 손끝을 저리게 했다. 특히 종영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심각한 상황에 놓인 세로의 모습이 그려져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세로와 영원은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 한 뒤 이별을 택했다. 세로는 영원을 밀어냈고, 영원 역시 그를 이해한 것. 이후 영원은 경찰을 만나 지난날 태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세세하게 밝히며, 세로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 애썼다. 하지만 무엇보다 세로의 건강 상태는 심각했다. 약물 치료로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 수술만이 살길이라는 게 의사의 진단. 하지만 세로는 '자수'를 택했다. 그는 강재를 만나 "누명 쓴 것을 정당한 방법으로 밝히고 싶다"며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모두 밝혀질 때까지 버틸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끝까지 서로의 안녕을 빌었던 세로와 영원은 3년 동안 각자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어느 봄 날, 처음과 마찬가지로 '하얀 장미'를 통해 재회했다. 마주잡은 손을 놓지 않고 벚꽃 나무 아래를 거닐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 다음은 강재(조진웅 분)의 최후다. 부와 야욕을 위해 친동생처럼 여긴 세로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운 악행을 저지른 그. 이는 지난 7일 방송을 통해 모두 들통이 나 세로 역시 알게됐다. 사랑하는 여인 재인(김유리 분)에게 등을 돌리면서까지 진행해온 태오(김영철 분)의 비리 문서 빼돌리기 역시 세로에게 제지 당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먼저 강재는 사랑을 얻었다. 재인이 그에게 먼저 손을 뻗었고, 둘은 입맞춤을 나누며 진심을 확인한 것. 그러나 의리는 흔들렸다. 강재는 마지막까지 세로와 필도(정원중 분)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자신이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강재는 끝내 필도의 지시대로 움직인 부하에게 당해 목숨을 잃었다. 그는 숨이 넘어가는 순간, 세로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 그동안 많이 고마웠다"고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운명을 달리했다.

더불어 딸 영원에게 절연당하고 비리 역시 세상에 모두 알려져 갈 곳을 잃은 태오는 낱낱이 파헤치는 검찰 조사에 두 손을 들었다. 그런 태오에게 버림 받은 난주(전미선 분), 그리고 혼외서자의 설움을 씻어내지 못한 영준(손호준 분)은 끝까지 그의 곁에 남았다.

'태양은 가득히'는 세로와 영원의 행복한 순간, 그리고 웃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으나, 시청률은 전혀 달랐다. 첫 회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해 2회 5.1%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3.8%로 떨어진 3회부터 큰 상승세 없이 회를 거듭했다. 특히 자체최저시청률 2.2%를 기록하며,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 보다 뒤쳐지는 성적으로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제2의 '비밀'을 기대했으나, 이뤄질 수 없는 사랑과 복수 등에 지친 시청자들은 '태양은 가득히'를 선택하지 않았다. 매회 깊은 내면 연기와 오열 등 배우들은 흠 잡을 데 없었지만, 진부한 소재와 더디게 그리고 뻔하게 흐르는 스토리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후속작으로는 오는 28일 강지환, 이다희, 최다니엘, 정소민 등이 출연하는 '빅맨'(극본 지영수, 연출 최진원)이 전파를 탄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