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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vs SK텔레콤 ‘연봉전쟁’…근속연수 고려하면 삼성 9승, 단순 평균하면 SKT 10승
[헤럴드경제=홍길용기자]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직원 연봉 경쟁이 치열하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부터 16년간 대한민국 직장인(비금융회사) 연봉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이다. 최근 자동차, 화학업체가 평균급여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평균근속연수가 두 회사보다 월등히 높다.

실질적인 최고 연봉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두 회사가 번갈아 나눠가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직원평균 연봉은 각각 1억200만원과 1억500만원으로 나란히 ‘억대연봉’의 벽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998년 이후 16년간 SK텔레콤은 10번이나 평균급여에서 삼성전자를 앞섰다. 그런데 세밀히 살피면 결과는 달라진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SK텔레콤보다 평균근속연수는 3년 이상 짧은 데도, 급여평균 차이는 300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평균근속연수를 고려한 평균급여(평균급여를 평균근속연수로 나눈결과)에서는 2004년 이후 10년간 삼성전자가 9차례나 앞섰다.

지난 해의 경우에도 남자직원 기준으로는 평균급여가 1억1200만원(근속평균 10년)으로 SK텔레콤(12.7년)의 1억1100만원을 앞선다. 등기임원 뿐 아니라 직원부문에서도 ’연봉 킹(King)’에 오른 셈이다.

비결은 폭발적인 성장과 지속적인 고용이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1998년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3조원이던 회사가 2013년에는 매출 158조원, 영업이익 22조원으로 7배 넘게 성장했다. 이는 고용으로 이어져 1998년 4만2154명이던 직원수는 지난해말 9만5794명으로 127.25%나 늘어났다. 이 때문에 1998년 12년을 넘었던 삼성전자 직원 평균근속연수는 1999년 7년으로 낮아지고 2005년에는 6년까지 떨어졌다. 이후 2008년 7.2년, 2011년 8.2년 2012년 9년을 넘어섰지만 2013년 현재 9.3년으로 여전히 10년 미만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1998년 3조545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 해 12조8604억원으로 3.5배 가량 성장했지만, 직원수도 3464명에서 4594명으로 32.6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시장에만 한정된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의 특성 때문이다. 이 까닭에 1998년 3.56년이던 평균근속연수가 2000년 5.5년, 2006년에는 10년을 넘어선데 이어 2011년에는 12년까지 높아졌다. 노련해진 직원들만큼 경영효율도 높아져 영업이익은 이 기간 4941억원에서 1조9697억원으로 4배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20주년 특별성과급’ 덕분에 삼성전자에 1위를 내줬던 지난 해와는 달리 올 해에는 SK텔레콤이 ‘연봉 킹’의 왕좌를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이익은 올 해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SK텔레콤은 최근 정부의 이동통신사 영업정지가 통신사들의 출혈경쟁을 줄여 오히려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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