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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장펀드, 연봉 8000만원까지 오를수록 수익률 높아진다.
[헤럴드경제=권남근ㆍ권도경 기자]‘절세상품 빈궁기’에 모처럼 소득공제가 가능한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가 17일 선보인다. 소장펀드는 연말정산 때 최대 24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상품이다.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수익도 올릴 수 있다. ‘재(財)테크와 세(稅)테크’가 동시에 가능하다. 여러 회사의 펀드에 가입할 수 있고, 가입 후 총급여가 8000만원까지 오르면 혜택은 더욱 커진다.

▶연 600만원 한도 내에서 여러 회사 펀드가입 가능=이번에 나오는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모두 44개로 자산운용사 30곳이 공동으로 출시했다. 운용사 별로 중간에 펀드를 갈아탈 수 있는 전환형(엄브렐러형) 세트 1개(최대 6개상품)나 일반형 펀드 2개를 내놓는다. 대부분 검증된 모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 형태로 인덱스펀드, 롱숏펀드, 가치주 펀드들이 다수다.


전환형 펀드는 한 운용사의 펀드내에서 ‘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 등을 마음대로 갈아탈 수 있다. 

예를들어 우리자산운용이 출시한 우리 전환형 소득공제펀드의 경우 ‘우리코리아인덱스/행복드림/코어밸류/인덱스55’로 각각 국내주식형 ‘인덱스/성장형/가치형/혼합협 펀드’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가입 후 이들 상품간에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경우 ‘신한BNPP 소득공제 장기 전환형펀드’에 ‘좋은아침희망주식형/스마트인덱스주식형/코리아롱숏주식형/순수가치70주식혼합형/스마트인덱스50채권혼합형/좋은아침희망50채권혼합형’ 등 6개의 가장 많은 하위펀드를 만들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장기소득공제 엄브렐러펀드에 삼성코리아인덱스주식형과 삼성코리아중소형50채권혼합형 2개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 소득공제 장기 전환형펀드 내에 ‘컨슈머G주식형/성장유망중소형주식형/배당프리미엄주식혼합형/Focus채권혼합형’ 등 4개를 선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네비게이터 소득공제 전환형펀드에 ‘네비게이터 주식형/네비게이터 채권혼합형’을, KB자산운용은 소득공제 엄브렐러펀드(밸류포커스주식형/가치배당채권혼합형)를 내놨다.

일반형의 경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10년투자 소득공제 증권투자신탁[주식]과 한국밸류 10년투자 소득공제 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을 출시했다. KDB자산운용은 KDB 코리아 인덱스 소득공제 증권자투자신탁[주식], KDB 코리아 하이브리드 소득공제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만들었다. 한화자산운용은 Smart++ 인덱스 소득공제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선보였다. 

IBK자사운용은 IBK KOSPI200 인덱스40 소득공제 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과 IBK 중소형주코리아 소득공제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트러스톤 밸류웨이 소득공제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내놨다. 다만 일반형내에서는 해지사유가 돼 갈아탈 수 없다.

연간 납입한도 600만원 안에서는 여러 회사의 상품에도 중복가입할 수 있다. 처음 여러개의 상품에 가입했다가 시장상황이나 펀드성과에 따라 중도해지하더라도 다른 펀드들의 계약은 계속 유지된다. 개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나온 재형저축 가입여부와도 상관없다. 여력에 따라 소장펀드에 600만원, 재형저축에 1200만원까지 각각 납입하면 된다. 분기당 300만원 제한이 있는 재형저축과 달리 소장펀드는 분기별 납입한도가 없어 600만원을 한꺼번에 넣어도 된다. 최소 의무가입기간도 재형저축(7년)보다 2년 짧다. 다만 소장펀드는 국내 주식에 40% 이상을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은 날 수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재형저축은 이자와 배당소득세에만 비과세를 해줬지만 소장펀드는 소득공제로 실제적으로 돌려 받는 금액이 많아 더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입조건은 연 총급여 5000만원, 이후 8000만원까지 올라도 혜택=소장펀드는 연간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로 한정된다. 총급여는 1년동안 회사로부터 받은 급여에서 6세이하 자녀 보육수당 등 비과세급여를 뺀 금액이다. 세무서장이 발급하는 소득확인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6월 30일 이전에 증명을 신청할 경우, 회사가 발급하는 직전 과세기간의 근로소득에 대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제출하면 된다.

직전연도에 근로소득이 없는 신입사원이나 장기휴직자는 가입할 수 없다. 하지만 한달 이상의 소득만 있어도 가입가능하다. 신규가입은 내년까지다.

급여가 높아져도 연간 총급여액이 8000만원이 될 때까지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최소 5년 이상 가입해야 한다. 5년 안에 해지하면 총 납입금액의 6.6%를 토해내야 한다. 총 1100만원을 납입한 후 해지하면 72만6000만원을 추징당한다. 다만 퇴직이나 해외이주 등의 특별사유는 예외다.

소장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절세효과다.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가 600만원을 납입할 경우 연말 정산시 39만6000원(600만원 투자액 대비 수익률 6.6%)을 받을 수 있다. 펀드에서 수익률이 제로가 되도 6.6%의 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총급여가 올라 8000만원이 되면 63만3600원으로 수익률이 10.56%로 올라간다.

증권사 한 PB는 “선진국경제를 중심으로 글로벌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증시가 동반상승할 경우 소득공제장기펀드의 투자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가입 유치경쟁도 치열=증권, 은행 등 금융사들의 가입 유치전도 치열하다. 다양한 경품에 고금리 상품도 같이 준다. 특히 증권사와 자산운용업계는 재형저축의 인기가 예상밖으로 시들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장펀드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소득공제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사라진 공백을 소장펀드가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장펀드는 근로소득자 중 800만명(2012년 전체 근로소득자 1571만명 중 51%)이 가입할 수 있다. 이들 중 20%인 160만명이 월 20만원(연간 240만원)이 적립식펀드에 가입해도 연간 4조원 가량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년 누적될 경우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6월 말까지 소장펀드 가입고객 중 3000명에게 문화상품권을 주고 3.7%~4.2%의 환매조건부채권(RP)우대 금리 혜택도 부여한다. 

HMC투자증권도 추첨을 통해 삼성전자 노트북, 커피 머신 등 경품을 제공한다. 유진투자증권은 가입고객 선착순 6000명에게 최대 90일간 연 6.0% 금리의 특판 RP를 판매한다. 키움증권은 20일 소장펀드 투자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설명회를 통해 유치전에 나선다.

펀드온라인코리아 등 펀드슈퍼마켓에서는 판매보수를 오프라인보다 낮춰 판매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는 4월초부터 전자공시시스템(http://dis.kofia.or.kr)에 소장펀드 비교공시를 신설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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