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골리노’ ‘세 망령’ 등 246개의 인체조각이 집대성된 로댕의 ‘지옥의 문’을 오늘 우리 앞에 새롭게 불러온 작가는 정연두(45)이다. 정연두는 누드모델들을 구해 조각 속 포즈를 취하도록 한 후, 이를 일일이 촬영 편집해 가상조각으로 제작했다. 21세기 디지털 이미지로 거듭난 ‘지옥의 문’은 죽음 앞에 선 인간 군상의 핵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를 경험케 함으로써 ‘보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고 있다. 이 신작을 비롯해 정연두의 작품은 서울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정연두‘베르길리우스의 통로’. 3D 설치 작업,2014. [사진제공=삼성미술관 플라토] |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