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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왕국’, 엘사는 어떻게 ‘천만여왕’ 이 됐나 - ④3040여성을 움직이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한국에서 천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뒀다. ‘겨울왕국’은 지난 1월 16일 개봉해 27일까지 981만8338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집계)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달여가 지난 최근까지 평일 4만~6만명, 주말 15만명 전후의 일일관객수를 기록하는 추세대로라면 3월 1~2일 중에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며, 외화로선 ‘아바타’에 이어 두번째 천만 고지 등정이다. 외화와 한국영화를 모두 포함한 역대 국내 개봉작 중에선 11번째로 1000만 관객을 넘는 작품이 된다.

‘겨울왕국’의 두 자매 엘사와 안나는 어떻게 한국 관객 1000만명을 홀렸을까? 겨울극장가의 ‘여왕’으로 등극한 이 작품이 한국영화계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엘사-안나 자매, 3040여성들을 움직이다

장발장과 류승룡이 난 자리에 엘사와 심은경이 찾아왔다. 2013년초엔 장발장의 노래와 바보아빠의 딸사랑이 객석을 울리더니, 꼭 1년 후엔 ‘엘사’의 노래와, 되찾은 엄마의 청춘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해외뮤지컬영화-한국 휴먼코미디 가족영화라는 공식은 반복됐고, ‘성별’은 바뀌었다. 2013년 ‘레미제라블’과 ‘7번방의 선물’은 아빠의 이야기였지만, 올해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는 자매와 엄마, 즉 여성의 서사였다.

그래서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는 여성관객들을 더 많이 움직이게 했다. 일단 인터넷 영화전문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에 따르면 ‘레미제라블’은 예매관객의 남녀별 비중이 44대 56으로 나타났고, ‘겨울왕국’은 42대58로 여성이 소폭 늘었다. ‘7번방의 선물’ 역시 여성예매자비율이 57%였으나 ‘수상한 그녀’에선 3%포인트가 늘어난 60%에 달했다. 여성 관객들의 호응이 올해 흥행작 2편에 더 뜨거웠다는 얘기다.


특히 ‘겨울왕국’에선 3040세대 여성들의 호응이 두드러졌다. 예스2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겨울왕국’ 예매자의 성별 비율에선 여성이 65.1%로 압도적이었다. 전체 여성 예매관객 중에선 30대가 39%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20대(28.2%)와 40대(21.2%)가 이었다. 여성 중에선 3040세대가 무려 60.2%로 나타났다.

영화 뿐만 아니라 관련 상품 구매에서도 3040세대 여성이 가장 두드러진 소비자층이었다. ‘겨울왕국’의 도서, 음반 관련 상품이 40종이 넘는 가운데 출판 분야에서는 무려 6종이 베스트셀러 톱 20에 올랐다. 그 중에서 영어 원서 ‘Frozen’의 구매 비중에선 40대 여성이 33.5%로 가장 높고, 30대 여성이 28.5%를 기록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엄마들이 지갑을 연 결과다.

수록곡 ‘렛 잇 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OST의 구매자의 성ㆍ연령별 비중에서도 30대 여성이 24.8%로 가장 높았고, 40대 여성이 23.8%로 그 뒤를 이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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