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의 두 자매 엘사와 안나는 어떻게 한국 관객 1000만명을 홀렸을까? 겨울극장가의 ‘여왕’으로 등극한 이 작품이 한국영화계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엘사-안나 자매, 3040여성들을 움직이다
장발장과 류승룡이 난 자리에 엘사와 심은경이 찾아왔다. 2013년초엔 장발장의 노래와 바보아빠의 딸사랑이 객석을 울리더니, 꼭 1년 후엔 ‘엘사’의 노래와, 되찾은 엄마의 청춘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해외뮤지컬영화-한국 휴먼코미디 가족영화라는 공식은 반복됐고, ‘성별’은 바뀌었다. 2013년 ‘레미제라블’과 ‘7번방의 선물’은 아빠의 이야기였지만, 올해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는 자매와 엄마, 즉 여성의 서사였다.
그래서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는 여성관객들을 더 많이 움직이게 했다. 일단 인터넷 영화전문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에 따르면 ‘레미제라블’은 예매관객의 남녀별 비중이 44대 56으로 나타났고, ‘겨울왕국’은 42대58로 여성이 소폭 늘었다. ‘7번방의 선물’ 역시 여성예매자비율이 57%였으나 ‘수상한 그녀’에선 3%포인트가 늘어난 60%에 달했다. 여성 관객들의 호응이 올해 흥행작 2편에 더 뜨거웠다는 얘기다.
특히 ‘겨울왕국’에선 3040세대 여성들의 호응이 두드러졌다. 예스2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겨울왕국’ 예매자의 성별 비율에선 여성이 65.1%로 압도적이었다. 전체 여성 예매관객 중에선 30대가 39%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20대(28.2%)와 40대(21.2%)가 이었다. 여성 중에선 3040세대가 무려 60.2%로 나타났다.
영화 뿐만 아니라 관련 상품 구매에서도 3040세대 여성이 가장 두드러진 소비자층이었다. ‘겨울왕국’의 도서, 음반 관련 상품이 40종이 넘는 가운데 출판 분야에서는 무려 6종이 베스트셀러 톱 20에 올랐다. 그 중에서 영어 원서 ‘Frozen’의 구매 비중에선 40대 여성이 33.5%로 가장 높고, 30대 여성이 28.5%를 기록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엄마들이 지갑을 연 결과다.
수록곡 ‘렛 잇 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OST의 구매자의 성ㆍ연령별 비중에서도 30대 여성이 24.8%로 가장 높았고, 40대 여성이 23.8%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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