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년에 100배 오른 투자 수단도 보안 뚫리면..."

가상화폐 비트코인, 작년초 10달러 초반서 현재 1000달러 육박

비트코인 관심 집중에 가격 치솟아..보안 뚫리면 개인정보유출보다 경제적 손실 커 

최영철 SGA 부사장 “비트코인 확산은 불가피…문제는 보안”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최근 관심이 높아진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놓고 전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기존 화폐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주장부터 돈세탁, 해킹 등에 취약하다는 비판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비트코인의 예수’로 불리는 미국인 비트코인 투자자 로저 버가 최근 방한해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은행이나 정부, 기업의 지배를 받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화폐입니다. 자발적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비트코인 생태계는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통합보안기업 SGA 최영철(44) 부사장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본질적으로 화폐 남발에 의한 가치하락의 위험이 없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1월 처음 탄생한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로, 발행 총량이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제한되도록 설계돼 화폐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매력이다. 실제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1비트코인 가격은 10달러 초반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0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비트코인이 온라인에서 주로 거래되고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QR코드(스마트폰용 격자 무늬 코드)로 지급되는 가상화폐라는 점에서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비트코인이 안전하게 쓰일 수 있기 위해서 관련 보안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GA가 지난 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비트코인 서버보안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카드사 회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지만 비트코인 관련 정보가 해킹이나 악성프로그램으로 타인에게 넘어갈 경우 바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부사장은 “주민번호나 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의 유출은 다른 범죄에 악용될 수 있겠지만 유출 즉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트코인은 지급수단이 되는 화폐라는 측면에서 유출 즉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에서 정보공학(암호학) 박사를 취득한 최 부사장은 2002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연구원에서 현재 금융권에서 복합보안시스템으로 사용되는 공개키기반구조(PKI)를 구축한 ‘보안전문가 1세대’로 꼽힌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거래는 주로 웹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웹이 가진 근본적 취약점 때문에 웹 또는 애플리케이션 서버에 대한 보안강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보고, 비트코인 거래 전용 서버보안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SGA가 개발한 비트코인 서버보안솔루션은 ▷홈페이지 위ㆍ변조 차단 ▷서버 악성코드 감염 및 실행 차단 ▷2-팩터(Factor) 및 2-채널(channel) 승인 기반의 사용자 계정 탈취 방지 등 3중의 보안장치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피싱(Phishing)과 파밍(Pharming)의 수법으로 변조된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를 통한 정보 유출 차단은 물론 거래소 서버 공격으로 인한 비트코인 전자지갑 탈취와 고객계정 해킹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최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탈세 등에 악용될 수 있지만 오히려 높은 익명성과 편리한 자금이체, 낮은 수수료, 비트코인 가격 상승기대 등 경제적 이유로 더욱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올바른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 강력한 보안솔루션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