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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면역력을 키우는 채식, 잘 먹는 방법이 따로 있다.

 상다리가 휠 정도로 잘 차려진 한국의 밥상에 김치가 없으면 왠지 허전하다. 잘 익은 김치는 그 하나로도 훌륭한 손님 대접이 될 정도로 김치를 즐겨먹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습관, 과연 건강한 것일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우리나라 국민 86,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이상이 채소를 골고루 먹지 않고 있다는 놀라운 수치의 결과가 있었다. 예전에는 겨울에 채소를 구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었으나, 1년 내내 싱싱한 채소를 맛볼 수 있게 된 시대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채소 섭취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색깔도 종류도 다양한 채소, 이 채소를 골고루 잘 먹는 법에 대해 한방암치료 전문 방선휘한의원의 윤호영 진료원장님께 자문을 구해보았다.

Q. 채소를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라는데. 왜 그런가?
A.
진료현장에서 암환자를 주로 접하게 되면서 이런 상황을 자주 보게 되는데, 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분들은 무분별했던 자신의 식습관을 되돌아보고, 채식을 위주로 식단을 짜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특효약이나 특별한 식이요법을 찾으려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 바로 “채소의 편식”이다. 면역치료를 진행하다보면 몸의 영양균형이 무너져 있는 환자들을 많으신 편인데 이것은 환자분들 자체적인 식단 조절을 통해 특정음식만 편식하고 과식하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채식이 위주인 식이요법으로 유명한 것은 니시요법, 켈리요법, 거슨요법 등이 대표적이지만, 이중 어디에서도 어떤 하나의 채소나 음식만으로 질환이 치료 가능하다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편향적이고 지엽적인 정보들을 가지고, 만성질환이나 암 같은 난치병에 특효인 채소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어떤 질환에 특히 좋다고 하는 채소를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특정 음식이 섭취하는 모두에게 똑같은 정도로 효과가 나고, 특효가 있으면 좋겠지만 각자의 몸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효과가 동일하게 나기 어렵고, 편식을 했을 때 예상되는 부작용이 크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환자분들 개개인의 몸 상태와 질환에 따른 체계적인 식단 코치가 필요한 부분이다. 모두가 특정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건강이 잘 유지되고 병이 싹 나을 수 있다면, 난치병과 노화라는 단어는 필요가 없을 것이다. 

Q. 배추, 고추, 무 등 채소가 골고루 들어간 김치를 즐겨먹는 우리나라에서도 채소편식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는데, 이 정도면 골고루 먹는 편 아닌가, 채소편식이란 무엇인가?
A.
얼마 전 발표된 “한국 사람들의 채소섭취량”을 보면 40%이상이 배추나 무가 원재료인 김치라고 했다. 발효음식인 김치가 가진 명확한 장점들과 나트륨을 체내에 유지하는 기능이 약한 동양인의 특징을 감안하더라도 체질적, 영양학적으로 봤을 때 하얀색채소가 위주인 한국의 염장채소는 채소대용으로 권장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또한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채소과일 섭취량과 항산화 영양소의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고 있는 한국인은 6.7%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편식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데, 미국영양식이학회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서 일반인들이 특정 과일과 채소만 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였고, 채소나 과일을 먹을 때애도 습관적으로 당근, 토마토, 딸기, 오렌지 4가지 식품을 선택해 편식한다고 하였다.

Q. 그렇다면 채소를 편식하지 않고 잘 먹는 방법은?
A.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들은 제각각 내 몸 어딘가에 더 집중되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부족한 것도 분명히 있다. 그래서 다양한 부위에 작용하는 알록달록한 여러 색깔 채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몸에 도움이 되는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게 되고, 장부간의 불균형을 막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노란색 채소는 위장의 소화기능, 붉은 색은 심장의 혈액순환, 백색은 폐의 호흡과 면역능력, 흑색은 비뇨생식기와 생명의 성쇠 그리고 청색은 간의 해독능력과 활력을 의미하며, 채소의 색깔도 그 효능과 작용하는 부위가 색깔과 관련된다고 본다. 영양학적으로 채소의 색소성분이 가지는 효능을 살펴보면 이런 색깔구분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굉장히 많다. 여기에 사람은 각각 강한 장기와 약한 장기가 있어서 그 개성에 맞추어 나에게 맞는 음식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체질의학이 있다. 

 나는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적절한 편식”을 지도하고 있다. 적절한 채소편식이란, 특정 질환이력이나, 환자상황을 우선하여 고려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특정 종류를 “금지”하는 것보다 “감량”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골고루 먹되 자신의 체질에 좋은 음식을 더 먹으라는 것이 애매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사람”이라는 체질을 공유하고 있고, 그 속에 체질이라는 구분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간단하게 이해하길 바란다. 채식을 잘하는 방법은 내 몸에 맞게, 체질에 맞게, 혹은 골고루 먹기이다.

윤호영 원장의 우리 몸의 불균형을 잡아주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채소를 골고루 잘 먹는 법에 대해서는 오는 27일 월요일 09:45분 이재용, 김성경, 김한석 MC의 MBC 기분좋은날 <채소만 제대로 알고먹자>편에서 더 자세히 방영된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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