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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유기동물 한해 10만마리…동물등록제로 해결될까

  • 기사입력 2014-01-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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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며 함께 사는 인구가 1000만명이 넘으며, 관련 산업 규모도 2조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연간 10만마리의 동물이 유기되고 이중 2만마리가 안락사하는 등 명(明) 못지않게 암(暗)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기동물은 최근 몇년간 10만마리 안팎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집계한 ‘유기동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공식 조사를 처음 내놓은 지난 2008년 7만7877마리에서 2009년 8만2658마리, 2010년 10만899마리로 늘었다. 이어 2011년 9만6268마리로 다소 줄었다가 2012년 9만9254마리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유기동물 9만9254마리를 종류별로 보면 개가 5만9168마리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 3만9136마리, 기타 동물은 933마리였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정부 통계에 들어오지 않는 유기동물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인이 수십~수백마리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사설보호소만 해도 전국에 100여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반려동물 문화가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동물이 버려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유기견이 식용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장에서 느껴지는 유기동물은 행정집계 10만마리보다 10배 많은 100만마리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거리에 버려지는 유기동물은 교통사고로 죽을 위험이 높고, 야생화되면 주민들을 위협하는 등 새로운 사회문제로 되고 있다.

서울의 한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유기견은 가축질병관리의 사각지대로 광견병 등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면서 “또 유기동물이 야생화될 경우에는 지역주민을 위협하거나 가축을 공격하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기동물이 포획되면 지자체 지정 보호소에 보내진 뒤 홈페이지 등에 분양 공고를 낸다. 공고날로부터 열흘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소유권이 지자체로 다시 넘어온다.

돌아갈 곳을 찾지 못한 동물들은 안락사 또는 폐사(자연사)된다. 지난해 유기동물 9만9254마리 중 안락사(2만4315마리)와 폐사(2만3012마리)가 전체의 47.7%를 차지한 것처럼 매년 절반에 달하는 유기동물이 포획된 후 죽는다.

서울 한 구청 관계자는 “보통 유기동물 처리는 1개월간 보호해 공고를 내고 새 주인을 찾아 주고 분양한다”며 “하지만 분양이 저조해 안락사하거나 전염병 등으로 자연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새 주인에게 분양되는 유기동물이 늘고 있는 추세다. 새 식구를 찾은 유기동물은 2008년 전체의 25%(1만9456마리), 2009년 24.5%(2만211마리), 2010년 24.9%(2만5096마리), 2011년 26.2%(2만5191마리), 27.4%(2만7223마리)로 다소 증가했다.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되는 유기동물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높아진 입양률 뒤에는 지자체 보호소가 최대한 많은 동물을 입양보내기 위해 충분한 검증을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분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잘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도 있지만 입양 비용이 없으니 유기동물을 한번 키워보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유기동물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정부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인구 10만명 이상 시ㆍ군ㆍ구에 거주하는 반려견 소유자를 대상으로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년의 계도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말 기준 등록대상(개) 127만5000마리 중 66만4000마리가 등록돼 52.1%의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 이중 내장형 마이크로칩이 35만398마리(53%), 외장형 마이크로칩이 25만7471마리(39%), 등록인식표 5만5868마리(8%) 순이다.

이처럼 등록률이 아직 절반에 불과해 제도 정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단속에 대한 실효성이 문제로 제기된다. 외장형 마이크로칩이나 등록인식표 경우 임의로 탈부착이 가능해 동물유기시 단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기견 방지를 위해 내장형 마이크로칩이 가장 효과적이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유자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에 내장형 마이크로칩의 안전성을 확보해 허가하고 있으며, 동물등록제의 효과적인 운영, 동물보호ㆍ복지수준 제고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다음달 내 마련해 시행할 계획”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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