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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박한 총학에 동의하지 않는다”…중대생들, 총학 일방적 성명에 반발
[헤럴드경제=이지웅ㆍ권재희 인턴 기자] 중앙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로 구성된 서울캠퍼스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가 지난 15일 ‘민주노총은 중앙대에서 철수하라’는 내용이 담긴 공식 성명서를 채택한 데 대해 학내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운위가 학내 여론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마치 학생 전체의 입장인 양 학교의 입장을 대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중앙대에서 만난 정치국제학과 비상대책위원장 강남규(25) 씨는 “과 대표를 맡고 있지만 단과대내에서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며 중운위가 발표한 성명서 내용에 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 중운위에서 민주노총은 빠지라고 하는 것은 노동조합 해체하라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상(21ㆍ사회학과) 씨도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 총학생회가 학교 측의 입장을 들어주는 성명을 낸 것은 문제”라며 “밖에서 봤을 때 중운위 성명서는 중앙대 학생 대다수의 입장을 대표하고 있다는 식의 인상을 줄 수 있어 굉장히 우려스럽고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불쾌하다”고 말했다.

노영수(31ㆍ독어독문학과) 씨는 “총학생회는 학생의 대표인데, 학교의 주장을 되풀이 한 것에 지나지 않은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 안타깝다”며 “교수협의회에서도 총장이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 만큼 문제해결과정 중에 있었다는 것인데 중운위의 성명은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은 셈”이라고 밝혔다.

앞서 15일 중운위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중앙대 총학생회는 미화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듣기 위해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중운위는 설문조사 결과 미화노동자들의 요구사항과 민주노총의 요구사항이 다름을 근거삼아 “민주노총이 미화노동자들의 민의를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으니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미화노동자 이모(50대) 씨는 “민주노총 소속 미화노동자가 총 42명인데, 42명 모두가 설문지를 받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과 미화노동자 요구사항이 다르다는 중운위의 설명에 대해서도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며 “설문지 밑에 요구사항을 적으라는 란에 쉼터 문제를 빨리 해결해 달라는 등의 말을 적은 것을 두고 민주노총과 하는 말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민주노총과 입장이 같다”고 이 씨는 강조했다.

김진랑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직차장은 “학교에서도 최대한 협조하며 풀어가겠다고 밝혔고, T&S와 민주노총소속 청소노동자들도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총학생회에서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오히려 문제해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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