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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같은 아파트 건축비 왜 다를까? 최대 1억5000만원 차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아파트 건축비가 일반분양이냐, 장기전세주택이냐에 따라 최대 1억5000만원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가 분양으로 화제가 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용 매입단가가 채당 1억1000만원 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총 79가구 매입에 86억9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서울시는 시프트를 짓는 재건축단지에 용적률 혜택을 주고, 그 대신 시프트를 건축비만 지불하고 매입할 수 있어 일반분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매입한다. 아크로리버파크 59㎡A타입 인기층(16~19층) 일반분양가가 9억9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프트 매입비(건축비)는 9분의 1수준이다.


시프트나 일반분양 아파트나 내부 인테리어 및 시설 등은 동일하게 시공하게 돼 있어 소요되는 건축비는 같다.

그러나 일반분양 아파트와 시프트용 아파트의 건축비 차이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아크로리버파크 59㎡A 인기층(16~19층)의 경우, 일반분양가는 9억9000만원이다. 이 중 토지비가 대략 7억2000만원, 건축비가 2억6000만원으로 구성된다.

일반분양분 건축비(2억6000만원)가 시프트 매입비(건축비)인 1억1000만원 선의 배가 넘는다.

이런 현상은 또 다른 인기 강남권 재건축단지인 래미안 대치청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시는 래미안 대치청실 59㎡ 40채 매입에 44억3700만원을 배정해 역시 채당 1억1000만원 선에 매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 아파트 전용 59㎡ 인기층(11~15층)의 일반분양가는 약 8억5000만원이고, 이 중 토지비가 약 6억9000만원, 건축비 약 1억6000만원으로 이뤄진다.

시의 래미안 대치청실 59㎡ 시프트용 매입가보다 일반분양가에 포함된 건축비가 5000여만원 더 높다.


올해 분양 예정인 논현경복e편한세상 단지의 시프트 매입가격은 가구당 1억500만원 수준(34가구 매입에 35억7000만원 배정)으로 더 낮아 향후 일반분양가가 얼마에 책정될 지 주목된다.

건설사 측은 서울시가 시프트 매입가인 건축비를 너무 낮게 책정해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반분양가는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른 표준건축비 외에 추가되는 항목을 세세히 명기해 분양가 심의를 통해 산정됐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시의 시프트 매입 단가가 너무 낮아 이를 올려달라고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장기전세팀 관계자는 “시프트 매입 예산은 표준건축비로 산정한다”며 “만약 건설사가 시프트를 지어 손해라면 시프트를 짓지 않고 그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도 안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일반분양분이나 시프트나 내부 시설이 같게 시공되는데 건축비가 다르게 산정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건설사가 동일한 아파트의 건축비를 이중으로 책정해 일반분양자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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