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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데뷔10년 동방신기, 그들이 ‘K-팝 역사’다
정규 7집 ‘텐스’로 컴백
‘명불허전’

10년차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7집 ‘텐스(TENSE)’의 타이틀곡 ‘섬싱(Something)’의 방송무대를 본 팬들의 반응이다. 명성 그대로라는 얘기다. 빅밴드 사운드에 스토리적인 퍼포먼스, 변함없는 가창과 성숙함은 점점 숫자만 많아지는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하는 잘 익은 맛이 있다. 2004년 1월 14일 파릇파릇한 10대에 데뷔해 이제 청청한 청년, ‘K-팝의 맏형격’으로 우뚝 선 동방신기의 10년은 글로벌 K-팝의 발전사와 함께한다. 80만명의 글로벌 팬, 2013년 한 해 일본 관객 85만명 동원, 일본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다 1위 기록 등 맨 앞에서 K-팝의 역사를 써나가는 동방신기 10년을 돌아봤다.

▶2003년 12월=보아와 브리트니스페셜 크리스마스 무대에 장난기와 수줍음이 어른거리는 10대들이 섰다. 결 고운 아카펠라 화음으로 시작한 ‘Oh Holy Night’을 보아와 환상적인 화음으로 마무리한 이들은 예정된 자신의 노래를 선보였다. 조심스러워하며 열심을 보이던 동방신기의 데뷔 싱글 ‘Hug’는 이렇게 첫선을 보였다. 보아가 ‘일본시장용’이었다면, 동방신기는 SM이 중국을 겨냥해 만든 남성 5인조 밴드(영웅재중ㆍ유노윤호ㆍ믹키유천ㆍ시아준수ㆍ최강창민)였다. 다소 어설퍼 보였던 이들은 빠르게 힘이 붙고 춤선이 굵어지면서 파워풀해져갔다. 첫 싱글 ‘Hug’와 뒤이어 발표한 ‘The Way U Are’가 큰 인기를 얻자 2005년 2집 앨범 ‘Rising Sun’은 보다 실험적으로 나아갔다. 파격적인 패션과 복잡한 퍼포먼스, 랩적인 요소가 가미된 난이도 높은 이 앨범의 성공에 힘입어 동방신기는 2006년 아시아의 관문, 일본에 입성한다. 도쿄 부도칸 2회 공연의 관객수는 3만명으로 시작은 미미했다. 그러나 2008년 아레나 투어에 20만명, 2009년 꿈의 무대 도쿄돔 입성까지 동방신기는 K-팝 공연의 전범을 세워갔다. 2006년 11월 2일 첫 발라드 싱글 ‘My Destiny’ 이후 일본에서 본격적인 인기궤도에 오른 동방신기는 정규 3집 ‘O-正, 反, 合’으로 한국과 일본을 넘어 태국ㆍ대만ㆍ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ㆍ싱가포르ㆍ중국 등 아시아 시장 전체로 활동폭을 넓힌다.

▶2008년 9월=5년차 동방신기는 더 강해지고 팬들은 더 몰입했다. 정규 4집 앨범 ‘주문-MIROTIC’은 팬들이 주저하지 않고 레전드급으로 꼽는 앨범. 요즘 신곡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세련된 비트와 멜로디, 중독성을 띤 후렴구가 일품이다. ‘주문-MIROTIC’은 모두 61만여장이 판매되며 동방신기 앨범 중 판매 1위에 올라있다. 동방신기 정규앨범 총 6개의 판매량은 한국에서만 257만장, 싱글앨범 총판매량은 417여만장에 이른다. 동방신기의 2009년은 K-팝 역사에서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한국 그룹 최초로 도쿄돔 단독공연을 열며 일본 시장의 완전정복이 실현됐기 때문이다. 동방신기는 7월 4~5일 이틀간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후배들에게 탄탄대로를 열어줬다. 


▶2011년 1월=유노윤호ㆍ최강창민의 2인조 싱글 앨범 ‘Why(keep your head down)’가 일본에서 단 6일 만에 23만여장이 팔리고 오리콘 1월 월간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8년 9월 ‘주문-MIROTIC’ 출시 이후 2년3개월 만에 나온 정규앨범은 5인조 그룹에서 재중ㆍ유천ㆍ준수가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 JYJ를 결성해 나가면서 2인조가 돼버린 동방신기에 대한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Why’ 이후 1년8개월 만인 2012년 9월 발표한 ‘Catch Me’도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 한 해 한국과 일본 통산 음반 판매량은 1200만장. 이 해 동방신기는 일본 투어 공연에 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8월=한국 아티스트 최초, 해외 아티스트로는 4번째로 지난해 일본 5대 돔 투어에 나선 동방신기는 총인원 85만명을 동원하며 인기절정감을 과시했다. 특히 피날레를 장식한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은 2회 공연에 14만4000명을 불러모으는 한류 최대 티켓파워를 보였다. 2014년 1월 빅밴드 분위기의 스윙재즈 스타일로 돌아온 최강창민ㆍ유노윤호의 올해 활동은 10주년을 맞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10년 활동은 일본 시장에 치중한 감이 있지만 K-팝의 터 다지기를 성공적으로 일궈냈다는 점에서 이들의 공은 크다. H.O.T가 연 한류의 중국 시장 확산은 이제 신인의 몫이 됐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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