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홈쇼핑까지 진출한 ‘뽁뽁이’…틈새난방 전성시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생활의 지혜’ 등을 통해 알음알음 전해졌던 난방효과 높이기 방법이 유통가 대세가 되고 있다. 추운 겨울, 높은 난방비 등 이중고를 겪는 일이 매년 반복되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 ‘학습효과’가 생겨 일찍부터 틈새난방이 인기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에어캡, 일명 ‘뽁뽁이’가 홈쇼핑까지 진출했다. 현대홈쇼핑은 에어캡 형태의 단열시트를 두 가지 브랜드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에스키모 보온단열시트’가 현대홈쇼핑 방송에 처음 나와 32분만에 준비수량 4500세트가 모두 매진되는 기현상을 낳았다. 이후 이달 편성된 두 번째 방송에서도 황금시간대가 아닌 낮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2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른 에어캡인 ‘핫키퍼’도 두 번의 방송에서 각각 3억원, 4억300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렸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에어캡은 한 세트 구매시 30평형대 아파트의 전 창을 덮을 정도의 다양한 크기로 구성됐다는게 특징이다.

에어캡은 본래 상품 포장시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지만 겨울철에는 난방용으로 더 잘 나간다. 이른바 주된 쓰임새가 바뀐 ‘틈새난방’ 상품이다.

에어캡 외에도 방풍비닐이나 문풍지 등 난방효과를 더해주는 틈새난방 제품들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틈새난방은 몇 년째 고질적인 전력난으로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려다 보니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체득한 지혜다.

특히 올 겨울은 전기료 인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틈새난방 상품이 필수가 됐다. 지난달 21일부터 가정용 전기료는 2.7% 인상됐다. 도시에 사는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전기사용량은 310㎾로 추산되고 있다. 인상된 전기료율을 적용하면 한 달에 평균 1310원을 더 내는 셈이다.

이마트에서는 전기료 인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1일 이후 방풍비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9%나 늘었다. 문풍지 매출은 39.9%나 신장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단열시트(에어캡) 매출이 191.7%, 문풍지는 14.9% 올랐다.


온라인몰 G마켓에서는 이달 들어 에어캡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23%, 문풍지 판매량은 81% 늘었다.

옥션에서는 이달 에어캡 등 단열시트 판매량이 지난달에 비해 80%나 신장했다. 문풍지는 60%, 방풍비닐은 55% 늘었다. 이 외에도 방한마스크 등을 합한 계절 생활용품의 판매량은 지난달보다 70%나 늘었다.

전기장판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온수매트의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온수매트는 매트 안 물을 데우기 위한 보일러 부분에서 과도한 전자파가 나온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판매 신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홈쇼핑 채널 GS샵에서는 전자파 논란 이후에도 온수매트가 10번이나 방송이 나갔고, 총 6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GS샵 관계자는 “보일러를 매트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뜨려 놓으면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방송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라며 “전자파 얘기가 나왔다고 해서 금새 판매고가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틈새난방 상품들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효과는 기대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에어캡 등이 이중, 삼중 구조로 제작돼 더욱 단열효과가 뛰어나다. 현대홈쇼핑에서 선보였던 단열시트만 해도 5㎜의 두께와 4중 단열효과를 갖췄다.

강진규 현대홈쇼핑 생활인테리어팀 상품기획자는 “강추위와 전기료, 가스료 인상 등으로 인해 홈쇼핑에서도 단열시트가 32분만에 동날 정도로 인기”라며 “기존 제품보다 두께나 디자인 등에 더욱 신경을 썼고 단열 효과가 우수한 제품들이 나와, 올 겨울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