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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ㆍ아웃도어만 살아남는다는 의류시장 ‘톰보이’의 반격
[헤럴드경제=이한빛기자] 의류업계는 불황이다. SPA와 아웃도어가 아니면 고사 직전이라는 한숨섞인 분석도 나온다. 특히 여성의류는 글로벌 SPA브랜드의 공세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여성캐주얼 브랜드 ‘톰보이’가 전년 매출 2배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톰보이는 부도가 나는 등 몇 차례 위기를 겪었다.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후 지난해부터 영업을 재개해 두자릿 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전성기 시절 매출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톰보이는 36년 전통의 국내 패션 1세대 브랜드 중 아직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여성캐주얼 브랜드다. 유행에 민감한 여성캐주얼 시장에서 30년 이상 국내 대표 브랜드 자리를 지켜내며 국내 패션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특히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18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0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톰보이는 지난 10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AK백화점 수원점 등에서 동일 상품군 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11월에는 AK백화점 수원점 3억 1천만원, 롯데 본점 2억 8천만원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11월에 백화점 49개점 중 60% 이상에서 1억 이상 매출을 달성한 바있다. 

톰보이 코트. 사진= 톰보이 제공


부도 이후 사업을 재개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톰보이가 인기 브랜드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와 혁신 때문이다. 톰보이는 부도 이전의 디자인과 가격대를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로 탄생했다.

톰보이는 지난해부터 ‘클린 스마트 프라이스’를 시행했다. 클린 스마트 프라이스는 제품의 가격을 책정 단계부터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여 고객과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캠페인으로, 영캐주얼 브랜드 평균 가격보다 약 20% 저렴하다.

가격은 낮췄지만 디자인은 향상됐다. SPA를 포함한 많은 브랜드들이 유행하는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톰보이는 톰보이만의 차별화 된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톰보이는 베이직과 트렌드의 절묘한 균형을 통해 매 시즌 감각적인 디자인을 출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 중성적이고 보이시했던 느낌을 벗고 세련되면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톰보이의 인기 상품인 트렌치코트는 출시 이후 완판됐다. 겨울 코트도 좋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패딩 열풍으로 다른 브랜드의 코트 매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톰보이 코트는 출시된 주에 1000장씩 판매되는 등 좋은 판매율을 보여 추가 주문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톰보이 트렌치코트, 톰보이 오버사이즈코트 등은 인기 검색어에 올라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가격과 디자인 외에도 톰보이는 지속적인 아티스트 전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브랜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톰보이측은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대리점과 아웃렛 개설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에 익산, 평택, 순천 등에 대리점을 오픈했고, 12월과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대리점과 아웃렛 오픈 문의도 계속된다고 한다.

송재훈 톰보이 마케팅팀장은 “급변하는 패션 시장에서 국내브랜드로서 36년 동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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