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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하고도 환영 못받는 아사다…김연아만 기다리는 세계 피겨
美언론 “고약한 점프습관” 혹평
“연아 이길선수 없다” 칭찬과 대조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아직 올림픽 시즌 데뷔조차 못하고 있는 김연아(23). 그랑프리 시리즈 2연속 우승에 자신의 역대 최고점마저 경신한 아사다 마오(23ㆍ일본).

2014 소치올림픽을 석 달 앞둔 현재, 두 동갑내기 한ㆍ일 피겨스타의 경쟁은 얼핏 아사다의 우세로 보인다.

하지만 김연아가 역대 최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반면, 아사다는 고질적인 불완전 점프로 세계 피겨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 두 스타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아사다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2개 대회서 모두 우승하며 ‘왕중왕전’ 격인 12월 그랑프리파이널 티켓을 가장 먼저 따냈다.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204.55점으로 우승하며 200점을 넘긴 아사다는 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그랑프리 4차 대회서 207.59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                                                                                                          아사다 마오

이 기록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작성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205.50점)을 2.09점 경신한 것이다. 일본 언론과 아사다는 고무됐다.

일본 매체들은 “주무기인 트리플악셀(3회전 반 점프)이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밴쿠버 때의 모습을 넘어선 힘이 있다”고 했고, 아사다는 “그랑프리파이널에선 트리플악셀을 (프리에) 2회 넣어보겠다. 성공 가능성은 80%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과 아사다의 상기된 분위기와 달리 세계 피겨계는 냉랭하다. 오래 전부터 고질적인 습관으로 지적되던 ‘회전수 부족’과 ‘두발 착지’ 등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그랑프리 4차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아사다는 트리플악셀에 도전했지만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1.43점이 깎였고 트리플 러츠에선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날로 도약하는 점프) 판정으로 0.60점이 깎였다. 1차대회 프리에선 두 차례나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캐나다 피겨스타 출신이자 현재 CBC 방송해설을 맡고 있는 커트 브라우닝은 “아사다는 회전수 부족이라든가 두발 착지 등 다소 고약한(nasty) 점프 습관들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지의 필리 허쉬 피겨 전문기자 역시 “올해 4차례 트리플악셀 시도 중 단 한 번도 클린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트리플악셀 때문에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 것이다. 넘어지거나 두 발 착지를 해도 기본점을 다 주는 말도 안되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트리플악셀 오프닝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올림픽 디펜딩챔피언 김연아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찌른다. 김연아는 지난 9월 오른쪽 발 부상을 당하자 미련 없이 그랑프리 시리즈를 포기하고 재활에 몰두했다.

그 결과 현재 70%까지 몸을 끌어올렸고 정상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연아의 주치의인 나영무 솔병원 원장은 “부상 부위는 거의 100% 회복됐다고 봐도 좋다. 평소와 같은 점프 훈련도 가능하다”는 소견을 전했다. 김연아는 다음달 5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개막되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 출전한다.

이렇다 할 여자 싱글 강자가 없는 세계 피겨계는 김연아의 복귀 소식에 활기가 돌았다.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는 “김연아가 한 달 뒤 돌아온다. 몸상태는 70% 이상 회복됐다”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고 허쉬 기자는 코리아헤럴드 기사를 인용하며 김연아의 컴백 소식을 발빠르게 알렸다.

브라우닝은 아사다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김연아가 (실수 없이) 잘 탄다면 김연아를 이길 선수는 없다”고 했다. 여기에 2010 밴쿠버올림픽 때 아사다 코치였던 러시아의 타라소바 코치까지 최근 이타르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점프는 매우 크고 높다. 스케이터들의 완벽한 본보기다”며 이례적으로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12월 5일, 새 프로그램과 새 의상으로 피겨팬들을 만날 김연아는 “부상에서 많이 회복됐다.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만족스런 결과를 얻고 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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