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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트위터 공모가 26弗 확정… ‘페북 악몽’ 떨칠까?
올 상반기 순손실 6925만달러,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 증가…월가선 상장후 고전한 페이스북 전철 밟을까 우려
2006년 3월 21일 24개의 글자로 태어난 트위터가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첫 상장될 예정이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 이후 IT업계 최대 기업공개(IPO)인 트위터의 주당 공모가는 26달러(2만7500원). 당초 공모가 범위는 17~20달러에서 23~25달러로 상향 조정된 후 26달러로 최종 확정됐다. 트위터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8억2000만달러(1조9000억원)를 조달하게 된다. 시가총액은 144억달러(15조3000억원)에 달한다.

트위터의 월간 이용자는 2억1800만명이다. 한국 인구의 4배가 넘는 지구촌 사람들이 140자의 단문에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실어 하루 5억건씩 소통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 기업 최고경영자(CEO),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이용해 사회적 영향력도 막강해졌다.


하지만 트위터의 실적을 보면 장밋빛만은 아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억536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지만, 6925만달러 순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것이다.

월가에서는 트위터가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페이스북은 상장 후 주가가 1년 가까이 공모가를 밑돌며 고전했었다.

브라이언 해밀턴 세이지웍스 회장은 “페이스북은 적어도 상장 당시 이윤을 내고 있었다”며 “트위터가 여전히 적자기업이라는 사실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IPO 당시 8억4500만명의 사용자를 통해 10억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트위터 사용자는 잠재시장을 감안하면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며 투자 기대를 높였다. 덕 카스 시브리즈파트너스매니지먼트 사장도 “트위터가 대중들의 가장 중요한 소통 창구가 되는 점만으로도 미래 성공을 보장하기 충분하다”고 추켜세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는 ‘Let’s make better mistake tomorrow’라는 글귀가 ‘거꾸로’ 된 액자에 적혀있다. ‘내일은 더 좋은 실수를 만들라’는 트위터만의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트위터의 상장이 ‘실수’가 될지, ‘성공’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내일 더 나은 실수’를 만드는 트위터에게는 그것이 일상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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