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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眼 좋으세요? 안경만 잘써도 시력장애 없다는데…
일반인 100명 중 5명 평소시력장애
시력·눈 건강은 별개…꾸준한 검사를


오는 11월 11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정한 ‘눈의 날’이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상열)가 눈의 날을 맞아 2009~2011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4620명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일반인 100명 중 5명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시력이 안 좋은 ‘평소시력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절한 안과 검사를 받고 안경만 제대로 써도 약 200만명이 시력 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소시력’은 안경을 쓰든, 안 쓰든 현재 가지고 있는 시력을 말하는데, 이번 조사에서 좋은 눈의 평소시력이 0.33 이하인 사람이 약 5%였지만 시력 검사로 안경을 맞췄을 때 교정시력이 0.33 이하인 사람은 0.6%로 확 줄어들었다. 적절한 검사로 바른 안경 처방만 받아도 약 200만명이 시력 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학회는 추산했다.

한편 안경을 써서 시력이 잘 나온다고 해서 눈 건강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평소시력이 시력 장애 수준인 사람(3087명)을 대상으로 굴절 검사를 해 안경을 쓰도록 한 결과, 대상자의 60%는 0.8 이상의 좋은 시력까지 호전됐으나 새로운 안경을 쓰고도 시력이 0.33을 넘지 못하고 시력 장애 수준에 남아 있는 경우도 20%에 달했다. 0.4~0.8인 보통 시력군도 20% 정도 됐다. 이들을 조사하니 안경을 썼을 때 시력이 호전되지 않은 20%군이나 시력이 좋아지는 80%군이나 원시ㆍ난시ㆍ백내장ㆍ당뇨망막병증ㆍ나이 관련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의 유병률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열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안경으로 시력이 좋아진다고 안과 질환이 없는 것이 아니므로 정기적으로 안과에 가서 눈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시력 장애를 초래하는 안과 질환으로 5세 이상에서는 근시 53.7%, 원시 10.7%, 난시 58.0%에 이르고, 40세 이상에서는 백내장 40.2%, 나이 관련 황반변성 5.6%, 녹내장 2.1%에 달했다. 당뇨망막병증은 19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13.4%가 앓고 있었다. 근시ㆍ원시ㆍ난시 등 굴절 이상과 백내장은 적절한 안과 치료로 시력이 호전될 수 있지만 소아 약시나 녹내장, 나이 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만이 영구적인 시력 장애를 막을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안과 질환에 의한 실명을 예방하고 정상적인 시력을 유지하려면 안과의사에 의한 시력 검사와 안과 진료를 통해 안과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대한안과학회에서 추천하는 안과 검진 가이드라인

-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소아의 영유아 검진, 학교 검진, 성인의 일반 건강검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잘 받고, 시력 이상으로 정밀 검사가 필요할 경우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을 것.  

- 만 3~4세 이전에는 시력 검사를 포함한 안과 검진을 받을 것. 약시로 인한 시력 장애를 예방하는 데에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필수이며, 약시로 어릴 때 발달하지 못한 시력은 평생 회복할 수 없다.

- 40세 이상 성인은 녹내장ㆍ백내장ㆍ망막 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을 것. 녹내장, 나이 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은 필수다.

-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즉시 안과에서 망막 검진을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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