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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후 통증 뒤에 ‘목디스크’ 숨어 있을 수 있다
#1 IT업종 회사원 오모(40ㆍ경기 안양시)씨는 얼마 전 딸과 함께 베드민턴을 친 후 팔이 저리고 목 뒤에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MRI 정밀 진단을 받은 오씨는 목디스크 판정을 받고는 망연자실했다. 평소에도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아령으로 근력 운동을 열심히 했던 자신이 목디스크 같은 병이 생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 오씨는 가끔씩 운동 후에 등이나 팔 부위에 통증이 심각해도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 후회스럽다.

#2 헬스와 격투기 운동을 즐기는 안모(28세ㆍ경기 군포시)는 평소 등이 불편하고 팔이 저렸지만 격한 운동과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 후에 생기는 근육통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저히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어 병원을 찾았다. 안씨 역시 목디스크라고 판정을 받았다.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운동으로 인한 통증들이 지속되어도 별 문제가 안될 것이라 여겨 무리한 운동을 계속 반복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 격한 운동 후 나타나는 근육통 등 때문에 목디스크 경고 잘 못 느껴

위 사례의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목디스크가 생기거나 악화되는 것을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척추나 관절, 근육을 많이 쓰는 격한 운동을 하다 보면 운동 후에 근육통이나 관절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무리한 운동이 반복되면서 척추 디스크에 퇴행을 가속시킬 수 있다. 또한 퇴행이 진행된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다 자칫 부상이라도 입게 되면 디스크가 터지면서 응급한 수술이 필요해 질 수도 있다. 배중한 군포병원 척추센터 소장은 “목디스크 환자 중 대부분은 평소 나쁜 자세로 장시간 일하는 직업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화가 등도 이에 해당된다. 또한 잘못된 방법으로 무리한 근육운동을 하거나 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 후 통증을 참다 낫기를 반복하다 목디스크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척추나 관절이 튼튼할 것이라 여겨 무심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망가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터진 디스크가 경추로 지나는 목, 등, 팔, 손과 연결된 신경 자극하여 통증 유발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퇴행이나 부상 등으로 감싸고 있는 섬유륜 밖으로 튀어나와 그 앞으로 지나는 신경과 유착하여 염증을 일으키거나 자극하여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목디스크가 생기면 주로 팔이나 손이 저린 이유는 목뼈(경추)와 연결된 신경이 팔과 손으로 이어지는 신경이기 때문이다. 배 소장은 “목디스크의 증상이 육체를 많이 쓰는 일이나 심한 운동을 하는 사람이 겪는 근육통이나 말초신경통 증상과 유사하여 목디스크 증상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무리한 후 쉬면 통증이 나아지므로 이 같은 무리를 반복하다가 목디스크를 악화시킨다”며 “만약 목 부위가 뻣뻣하고, 등이나 팔의 통증과 손이 저리는 증상이 지속되면 서둘러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디스크는 조기에 발견 치료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신경주사치료 등으로 간편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플라즈마 감압술 같은 비수술적인 적극 치료도 가능하다.

배 소장은 “목디스크는 과거보다는 수술법이 발달하여 안전하고 간편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한 번 발병하면 지속적으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허리 척추보다 작고 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해도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평소 자세가 나쁘고 목에 무리가 가는 직업을 가졌거나 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 지식과 함께 꾸준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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