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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위크 결산>“헤럴드디자인마켓이 새 디자인 세상 열어줬죠”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처음에는 ‘디자인마켓’이라고 해서 정말 물건을 판매하는 곳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뭔가 다르더라고요. 헤럴드디자인마켓은 저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헤럴드디자인마켓은 단순한 ‘시장’이 아닌 새로운 ‘세상’이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디자인마켓에 참여한 젊은 디자이너들은 “이곳에서 함께 디자인의 미래를 열어나갈 ‘동지’를 만났고, 자기 디자인의 진짜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좀비 모양의 수제 디자인양초를 들고 나온 최철원 허트 스틸러 대표는 이제 사업을 시작한 지 막 4개월째를 맞은 새내기 경영자이자 디자이너. 디자인마켓이 첫 번째 전시회 도전인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친구와 기회를 만났다.

최 씨는 “마켓을 찾은 업체 2곳에서 ‘당신이 만든 양초를 해외에서 판매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다”며 “혼자 판로를 개척하려고 몸부림칠 때는 특이한 디자인의 제품을 꺼리는 사람도 있었는데 가능성을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나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또 “주변 디자이너들과 나흘만에 굉장히 친해졌다”며 “디자인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소재나 제작 공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며 알게 된 것들이 참 많다”고 했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마켓 사흘째 행사. 10일 오후엔 강호동, 바다, 2PM 등 유명연예인들이 기증한 소장품을 구입할 수 있는 스타소장품 서면경매가 열려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지난 9일 마켓에서 ‘캘리그라피’를 공개 시연한 프로젝트팀 ‘사공공공’ 역시 이번 마켓 참여를 통해 자신들의 활동영역을 넓혔다.

프로젝트팀 사공공공의 김원지(26) 씨는 “아직 브랜드를 론칭하지도 못했는데 시연행사를 본 한 유기농 업체 대표로부터 11월께 백화점에서 시연행사를 열어줄 수 없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헤럴드디자인마켓이 전시회 첫 데뷔무대인데 첫걸음부터 용기가 생긴다”고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 외에도 어썸 오브젝트, 벨라레지나, 드로잉프로젝트 와이닷11 등 여러 디자인 업체들이 초청 제안을 받는 등 마켓을 방문한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디자인마켓에서 ‘특별한 고객’을 만나 큰 수익을 올린 곳도 있다. 가구 디자인 업체인 양웅걸은 9일 한 신혼부부에게 한번에 약 500만원어치의 가구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장을 방문한 신혼부부가 신방을 꾸밀 소품을 찾던 중 양웅걸의 참신한 가구에 첫눈에 반해 테이블과 의자, 조명, 선반 일체를 한꺼번에 주문한 것이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한편 헤럴드디자인마켓 현장에는 행사 기간 내내 특허청 디자인 심사과 직원들이 총출동해 ‘지적재산권’ 활용에 서툰 디자이너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진선태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 시설사무관은 “3일만에 약 60여명이 자신의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보호할 수 있는지 상담을 받고 갔다”며 “마켓에 여러 디자인관계자가 자연스럽게 모이다 보니 보다 효율적으로 ‘디자인 권리’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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