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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성훈 박사의 이명 지침서(3)] ‘이명’증상은 건강 이상의 적신호.

40대 남성인 김씨는 언제부터인가 한쪽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이틀에 한번 꼴로 들리기 시작했다.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다가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가끔 주위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 못해 되묻는 경우도 있게 됐다. 걱정이 되어 병원에 방문하여 몇 가지 검사 후 이명 진단을 받았지만 원인을 발견할 수 없었다. 쉽게 호전되지 않자 김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한의원을 찾았다. 한의학적 진찰 결과 김씨의 귀울림 증세는 신장이 약해서 발생한 이명으로 진단되었고 두 달간의 치료 후에야 개선될 수 있었다.

최근 김씨의 경우처럼 이명으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40대이상의 중년층의 이명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의 이명까지 나이를 구분하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오대경희한의원 원장 문성훈 박사의 지침을 통해 증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알아본다.

‘이명’은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들리는 소리의 형태는 파도소리, 쇳소리, 기계 소리, 매미울음 소리 등 여러 가지이며 크기도 상당히 큰 소리부터 아주 작은 소리까지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잦은 이명으로 걱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의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눈코입귀의 질환은 주로 오장육부의 이상과 전신건강의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따라서 귀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은 단순한 불편함뿐만 아니라 체내의 장기가 쇠약해지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적신호라는 것이다. 더구나 이명이 오래되면 청력도 떨어져 난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명은 꼭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이명의 원인에 대해 문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이명의 원인으로 흔하게 진단되는 것은 신허증, 즉 신장이 약해진 것이다” 며 “신장이 허약해 귀에서 소리가 날 때에는 그리 크지 않은 소리가 나는 경향이 있고 두통과 어지럼증, 요통과 어깨통증, 만성피로 등 다른 전신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신장이 약해서 생긴 이명은 중년뿐만 아니라 건강관리를 잘 못하는 젊은 층에게도 생기는 수가 있다” 며 “일정기간이 흐르면 잘 치료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 정확히 진단해 신장의 힘을 기르도록 해 이명을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이명은 또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생길 수 있다. 문 원장은 “이를 담화(痰火)라고 하는데 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며 때로는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수가 있다. 그리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면증, 소화불량 등의 증세도 동반 할 수 있다. 주로 여성이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주로 생기는데 평상시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이어서 건강을 해치기 쉽다. 마음을 느긋하게 갖도록 노력하고 기의 순환을 돕고 담화를 내리는 방법으로 치료될 수 있다.”고 했다.

질병을 오래 앓은 후에 몸이 쇠약해지고 과로해 기(氣)가 부족해도 이명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문 원장은 “주로 평소 얼굴에 핏기가 없고 기가 부족한 사람이 지나치게 무리한 일을 하거나 오랫동안 감기 같은 병을 앓고 나면 생기는데 우선 안정을 취하면서 기를 보충하는 한방 처방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러한 이명은 자칫 만성화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잦은 음주와 기름진 음식을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고 염증질환이 있거나 시끄러운 소리에 습관적으로 노출된 경우에도 이명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명을 치료할 때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각각의 원인에 맞는 치료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이처럼 이명은 소리 자체를 없애는 치료가 아닌 몸속을 다스리는 치료로 개선이 된다. 아무리 시끄러운 환경에서 지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오장육부가 건강하다면 이명증상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평소 증상을 겪고 있다면 내 몸의 건강을 체크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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