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효과적인 외모 개선을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 치아교정치료는 수술이 아니라 부담이 없으면서 눈에 띄게 입이 돌출되었거나 치열이 고르지 않은 경우에 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문제는 치아교정치료에 소요되는 기간이 짧지 않다는 점이다. 치아교정은 지속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가해 치아의 이동을 유도하기 때문에 1~2년 이상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정치료 기간을 줄여주는 도구와 시술법들이 속속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니스크류, 교정 스크류, 미니 임플란트, 마이크로 임플란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교정용 임플란트’는 인체 친화적인 금속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작은 나사모양의 치아교정 보조도구로, 잇몸뼈나 입천장에 고정원 역할을 하는 작은 교정용 스크류를 심어 치아교정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 시술법은 돌출입, 반대교합, 개방교합 등의 다양한 골격성 부정교합 증상을 보이거나 빨리 치아교정치료를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많이 적용된다.

‘자가결찰식 브라켓’은 치아와 교정용 와이어를 연결시켜주는 브라켓이 서로 맞물리는 일반 치아교정장치와 다르게, 자가결찰식 브라켓은 와이어와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지 않아 치아의 움직임에 따라 와이어와 브라켓의 연결 부위가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적절한 장력이 가해져 치아의 이동 속도가 빨라진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강미 원장은 “교정용 임플란트는 투명교정이나 설측교정에서도 일부 응용이 가능하며, 자가결찰식으로 제작된 설측교정장치의 경우 두 가지 모두 치아 겉면에 드러나지 않는 방식이라 심미 치아교정 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

다. ‘피에조 급속교정(피질골 박리술)’은 최근 다시금 주목받는 급속치아교정 시술이다. 이 시술법은 잇몸뼈 바깥쪽에 있는 단단한 피질골에 의도적으로 손상을 가하면 뼈가 스스로 회복되는데. 이 과정에서 치아이동을 유도할 경우 치아교정의 속도가 빨라지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 때 피에조톰이라는 초음파기구로 피질골에 다수의 구멍을 내면 전체적인 교정 기간을 약 30~50% 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뼈가 손상된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잇몸을 최소로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붓기가 적어 환자가 느끼는 부담은 생각보다 적다. ‘엑셀덴트’는 가장 최근에 등장한 급속치아교정 도구다. 미세한 진동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치조골을 자극하여 뼈의 리모델링을 빠르게 해 외과적인 시술은 필요치 않고, 엑셀덴트를 하루에 20여분 정도 입에 물고 있기만 하면 된다.

초기 교정 단계에서는 106%, 차후 치료기간에는 50%까지 빨라진다. 발치공간이 6~8㎜인 경우에는 공간 폐쇄 단계 동안 약 11~15주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투명교정, 설측교정 등 어떠한 교정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허재식 원장은 “정확한 치아교정 기간은 치아가 움직이면서 생긴 공간에 뼈가 차오르는 기간과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크기, 치아와 잇몸뼈에 얼마나 무리를 주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