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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회담 핑퐁게임... 10월2일 북한 받을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공은 또 다시 북한으로 넘어갔다. 정부는 27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오는 10월 2일 열자고 제안했다.

남북은 금강산 실무회담 시기를 둘러싸고 지루한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애초 북한은 금강산 실무회담을 8월 22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우리 정부가 9월 25일로 수정 제의하자 북한은 다시 8월 말에서 9월 초 열자고 역제의해 왔다.

정부의 10월 2일 제안은 이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제 북한이 답변할 차례가 됐다.

일단 북한이 큰 흐름에서 대화국면으로 돌아선 만큼 정부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28일 “우리 정부가 고심을 거듭하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일단 대화로 풀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북한도 크게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대화에 앞서 징검다리로써 남북관계의 급진전을 원하는 북한으로서는 시기가 늦춰져 다소 불만이 있겠지만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본다면 10월 2일안이 나쁠 게 없다는 것이다.

남북이 9월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0월 화상상봉, 11월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합의한 상황에서 10월 2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이 열린다면 남북대화의 지속·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기싸움 차원에서 금강산 실무회담 날짜를 또 다시 수정제의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대화 상대방인 북한을 지나치게 밀어붙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이산가족 실무접촉의 경우 겉으로는 북한이 굴복한 모양새였지만 알맹이를 보면 규모나 장소 모두 북한의 입장이 관철됐다”며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는 실무회담 시기보다는 내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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