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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산후조리원에 갓난아기 성형맛사지 코스가?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오는 10월 출산을 앞두고 산후조리원을 알아보던 임민영(28ㆍ여ㆍ가명) 씨는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솔깃한 제안을 들었다. 아이의 관리 프로그램 중 마사지 프로그램을 추천 받은 것. 산후조리원 상담실장은 “마사지를 통해 아이의 건강상태 촉진은 물론, 눈과 코 등 얼굴부분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해 오똑한 코를 만들어주거나 얼굴 축소효과 등을 볼 수 있어 마치 성형을 하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요즘 같은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어릴때부터 관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신청을 했다”며 “조금이라도 내 아이가 이뻐진다는 생각에 그냥 흘려버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강남 일대 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영아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마사지가 유행하고 있다. 베이비마사지는 생후 36개월까지 아이들에게 정서함양과 신체발달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엄마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산후조리원에서는 마사지를 통해 오똑한 코, 작은 얼굴, 큰 눈을 만들어주는 성형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며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상황이다.

헤럴드 경제가 21일 송파구의 한 산후조리원에 프로그램 문의를 하자 조리원 측은 “고급아로마 제품을 사용해 마사지를 하기 때문에 정서함양 효과는 물론, 아직 뼈대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영아이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오똑한 코와 얼굴형을 만들기 위해 베이비마사지가 필요하다”고 권유했다.

이 산후조리원은 기본 프로그램에 1일 1회 마사지를 추가하면 20만원의 비용을 더 내면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남구의 B 산후조리원도 영아 얼굴 마사지를 권하며 “나중에 성형시술을 받는 것보다 어릴때부터 관리해 뼈대를 잡아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홍보했다. 이 곳은 또 ‘신체발달 코스’도 있다며 “마사지를 통해 아이의 골격을 자극해 키를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선전했다.

이처럼 일부 산후조리원들이 아이의 외모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을 이용해 갓 태어난 아이에게 성형마사지를 권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미지수다.

대한성형외과협회 관계자는 “갓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골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마사지를 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고 성형수준의 효과를 가지는 것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비마사지 자격코스를 교육하는 사단법인 프로리더 관계자도 “베이비마사지의 경우 생후 즉시 보다는 생후 2

~4개월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 좋다”며 “전문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 시술을 받을 경우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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