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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포스트사 매각의 진정한 승자? 9000% 수익 올린 워런 버핏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2억5000만 달러(약 2786억 원)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손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에 미 언론업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애써 표정 관리에 나선 사람이 있다.

바로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83)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다.

워싱턴포스트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그는 매각 발표가 나온 6일을 기점으로 908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려, 떠들썩한 이번 매각 소식 뒤에 숨은 진정한 승자로 떠올랐다. 그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장기투자였다.

미국의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 버핏이 투자의 달인답게 워싱턴포스트사에 장기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1973년부터 워싱턴포스트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한 지 근 40년 만에 이룬 찬란한 업적이다. 지난 2004년에는 이 회사 보유지분을 170만 주로까지 늘렸다. 이 기간 총 투자액은 1100만 달러(약 122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그가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는 이 회사 최대 주주 자리에 등극했다.

매각 시점의 워싱턴포스트사 주가는 598달러 수준으로 버핏의 보유지분을 환산하면 10억1000만 달러(약 1조1200억원)에 이른다.

투자 비용 1100만 달러를 감안하면 무려 9080%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5% 급등했다.

버핏은 장기투자 원칙은 확고했다. 2000년대 들어 투자자들이 “신문업계는 장기적 문제에 직면했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일 때에도 그는 지난 2011년까지 25년간 워싱턴포스트사 이사직을 맡으며 신문업계 투자를 오히려 확대해왔다.

또한 최근 2년간은 미국 중소도시의 신문사를 대거 인수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성공이란 당신이 사랑해줬으면 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버핏은 2001년 타계한 워싱턴포스트 전 회장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와는 오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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