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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연방준비은행 총재發 시장 충격…버냉키 레임덕 현실화
‘버냉키 쇼크(양적완화 축소 시간표)’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발(發)시장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앞다퉈 “연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면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시장 안정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버냉키 의장의 레임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5월 출구전략 가능성 언급에 이어 6월 양적완화 시간표 제시 여파로 시장이 크게 요동친 것을 진화하기 위해 7월 상ㆍ하원 청문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출구전략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는 등 시장 달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일과 6일(현지시간) 연준내 강경 매파(리처드 피셔)와 비둘기파(찰스 에번스ㆍ사진)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연내 양적완화 축소 발언’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얼어붙고 있다.

6일 뉴욕증시는 93.39포인트(0.60%) 떨어졌고, 국제유가(WTI)도 전날보다 1.26달러(1.2%) 하락했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출구전략 발언은 최근 발표된 미국 실업률(7월 7.4%) 하락 등 경제지표 호조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연준 내 분위기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월가는 이미 버냉키 의장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연준 내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지역 연준 총재들의 출구전략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웰스파고의 스콧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어서 이미 Fed 내에서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 1월 FOMC 멤버들이 대거 교체된다는 점도 이같은 분위기에 한몫했다.

내년에는 FOMC 멤버 12명 중 버냉키 의장이 퇴임을 비롯, 지역 연준 총재 중 4명이 새로운 의결권을 부여받게 된다.

새로 교체되는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댈러스, 미네아폴리스 지역의 연준 총재들은 매파 성향이 강해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위원(총12명)은 7명의 연준이사(의장ㆍ부의장 등)와 뉴욕 연준 총재, 4명의 지역 연준 총재(총 11명 중 4명)로 이루어져 있다. 뉴욕 연준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연준 총재 11명은 매년 1년 임기로 4명만이 FOMC위원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한편, 오는 7일에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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