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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상여 장식물 ‘꼭두’…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김옥랑씨 첫 창작극집 발간
전통 상여 조각 장식물 ‘꼭두’를 30년 넘게 수집해온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가 6일 첫 창작극집을 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꼭두를 소재로 해 쓴 창작희곡집 ‘꼭두는 왜 고래 입속으로 들어갔을까’다.

꼭두는 조선시대 민가에서 널리 쓰인 나무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물이다. 김 대표는 1970년대 후반 청계천 고물상가에 버려진 꼭두를 처음 본 뒤 그 매력에 빠져 전국 곳곳에서 상여와 꼭두 2만점을 모아왔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부르는 말조차 없었는데, ‘인형’은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고 사람 인(人)자를 써서 봉황, 용 등 동물 모양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두현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옛 문헌을 찾아서 ‘꼭두’란 말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창작극집에는 고전 수필 ‘조침문’을 재해석한 ‘조침문 이야기’, 고려시대 거란에서 보내온 낙타 50마리를 개경 만부교 밑에 묶어놓고 굶어죽게 한 역사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리 밑의 낙타’, 조선 최초의 코끼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깅코와 검박이의 모험’ 3부작 등 6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 ‘꼭두는 왜 고래 입속으로 들어갔을까’는 6편의 희곡 중 유일하게 현대를 배경으로 한 창작극이다. 

출간을 기념해 꼭두박물관에선 오는 11월 17일까지 어린이를 위한 동명의 기획전시가 열린다. 김 대표는 “꼭두박물관을 주로 찾는 관객은 어린이와 어머니인데,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죽음에 관한 편견이 없어서 꼭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주 관객이 아이들인데 그동안 어른을 위한 전시만 해온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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