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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미운오리새끼’, 백조되나
[헤럴드경제= 윤현종 기자] 2008년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해 왔던 용인, 성남, 과천 등 소위 ‘수도권 남부군’의 매매가 낙폭이 올들어 둔화하는 모양새다. 그간 수도권 평균에 비해 몇 배 빠르게 집값이 내려갔던 지역들이라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역에 따라선 신분당선 연장발표 등 호재가 작용해 용인 등의 일부 단지 개별가격은 소폭 오름세도 보이고 있다.

5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값은 평균 1.37%포인트 내려간 반면 용인, 성남(분당 포함), 과천 등 3개지역 가격은 평균 0.02%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2008년1월부터 작년까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3.41%포인트 내려가는 동안 3개지역이 10~30%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낙폭은 확연히 둔화했다.

분위기 반전이 두드러지고 있는 곳은 용인이다. 신분당선 연장 발표로 수지구 동천, 성복역 등의 개통이 결정되고(2016년) 판교테크노밸리 이주 수요 등 양끌이 호재 덕분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이던 중대형 밀집지역에서도 미분양 감소세가 빨라졌다.

2008년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해왔던 용인, 성남, 과천 등 소위 ‘수도권 남부군’의 매맷값 낙폭이 올들어 둔화하는 모양새다. 그간 수도권 평균에 비해 몇 배 빠르게 집값이 내려갔던 지역들이라 ‘바닥론'을 점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사진은 올들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용인의 한 아파트단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인의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4월(1㎡당 344만 5000원) 바닥을 찍은 후 6월 346만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5~6월 두 달간 주택 거래도 총 4276건에 달했다. 특히 주목을 받는 곳은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이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직장을 둔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천동 A단지 전용면적 84㎡는 6월 매매가는 3억8000만원으로 전월대비 9000만원 올랐다. 인근 C공인 최 모 대표는 “매입 수요의 60%는 판교와 분당에서 온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동천역 개통(2016년)이 예정되면서 서울 강남권 수요도 되살아났다. 최근 강남구에서 동천동 B단지로 이사 온 임 모(56)씨는 “지하철 연장 소식을 듣고 서울보다 쾌적하고 강남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란 생각에 이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신봉ㆍ성복지구도 지난 1월 4037가구이던 미분양 물량이 6월엔 3544가구로 줄었다. 성복동에선 ‘성복GS자이1차’ 전용면적 135㎡와 157㎡ 등 큰 평형이 7월들어 각 11건, 7건씩 팔렸다. 취득세 감면 종료의 ’막달 효과'가 있었던 6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봉동의 한 미분양단지도 6월165㎡이상 중대형 가구가 최근 한달새 30개 정도가 새주인을 만났다.


성남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올 들어 분당을 포함한 성남지역 아파트 매매 값은 1.07%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쳐 수도권 평균 낙폭을 웃돌았다. 과천의 경우 4.1대책 효과가 사라지면서 5월 이후 시세가 정채됐지만 최근 주공2단지 등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과천 아파트 시세는 0.86%포인트 올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일부지역은 올들어 낙폭이 둔화되는 모습이 보였다”고 분석했다. 함 센터장은 “일부지역에선 호재가 생기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일정 가격대 내에서 매물이 소화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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