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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업, MBA 인재 채용 또다시 감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불황의 여파는 우수 인재들이 몰린 미국 경영대학원(MBA)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일까. 미 명문 MBA 졸업생을 대상으로 벌이는 기업의 채용 활동이 지난해에 이어 또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올해 미국 MBA의 절반 가량에서 기업들의 교내 채용활동이 줄었으며 특히 명문대학의 MBA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BA 커리어서비스가 지난 5월 말 MBA 총 84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내 채용 활동이 지난해보다 더 줄었거나 지난해의 감소세를 유지했다고 대답한 학교는 전체의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 공고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거나 비슷했다고 응답한 학교는 25%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 늘었다.

기업 채용의 침체 현상은 명문대일수록 더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상위 20개 대학의 MBA 중 지난해보다 채용 활동이 줄어든 학교는 전체의 22%였으며, 지난해의 감소세를 이어간 학교는 44%에 달했다.

이밖에 하위 대학에서도 9∼10%의 학교에서 채용 활동을 벌인 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버지니아 대학 다든스쿨 연구위원회의 잭 옥스 위원장은 미국 경제의 미지근한 성장세를 주 원인으로 지적했다.

지난 6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 수정치 대비 0.05% 증가한 111.64를 기록하는 등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며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건설업ㆍ제조업 부문 저임금 단순 노동자의 일자리만 늘렸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MBA 졸업생을 채용할 만한 금융계나 대기업들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용 심리가 주춤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사에서 금융기관의 채용 활동이 가장 줄어든 반면 IT 기업과 신생기업의 채용 활동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금융기관의 채용 활동이 감소한 학교는 전체의 20%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기관에는 매년 MBA 졸업생 3분의 1이 취업하는 분야다. 금융기관과 함께 MBA 졸업생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컨설팅 기업에선 전체의 10% 가량의 학교에서 채용 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조사에 참여한 MBA 중 60% 이상의 학교에서 IT 기업의 채용 활동이 증가했으며, 57%의 학교에서 설립기간이 1년도 되지 않은 신생기업의 채용이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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