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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 미켈슨, 브리티시오픈 ‘20번째 출전만의 첫 우승’
‘왼손의 마법사’ 필 미켈슨(미국)이 ‘유럽 징크스’를 깨고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를 들어올렸다. 생애 첫 브리티시오픈 우승이다.

미켈슨은 22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파71·7192야드)에서 열린 제142회 브리티시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6타 맹타를 휘둘러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전라운드까지 선두와 5타차의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은으로 만든 술주전자인 ‘클라레 저그’와 함께 우승 상금 95만4천파운드(약 16억2천만원)도 거머쥐었다.

미켈슨의 이번 우승은 브리티시오픈 20번째 출전만의 첫 우승이자 그동안의 유럽징크스를 깨트린 값진 승리였다. 미켈슨은 이전까지 마스터스에서 3승(2004년, 2006년, 2010년) , PGA 챔피언십 1승(2005년)을 포함, 메이저대회에서 네차례 우승했지만 유독 유럽 대회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1년에는 이 대회에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에게 정상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운 기억도 있다.

하지만 미켈슨은 지난주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브리티시오픈까지 제패, 유럽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미켈슨은 US오픈 우승컵만 수집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사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차로 뒤처진 미켈슨의 우승을 점친 이는 거의 없었다. 전반에 보기 없이 5번홀과 9번홀(이상 파5)에서 2타를 줄일 때까지도 우승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스콧을 비롯해 웨스트우드, 스텐손, 헌터 메이헌, 잭 존슨까지 1∼2타차 접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켈슨은 후반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3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올라왔다. 반면 12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스콧은 13번홀부터 4개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승기를 잡은 미켈슨은 17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마법같은 아이언 샷으로 홀 뒤쪽 3m 지점에 붙였다. 미켈슨은 회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3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낸 뒤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미켈슨은 “그동안 링크스 코스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샷을 날렸다”며 기뻐했다.

4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4타를 잃고 애덤 스콧(호주),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3위(1오버파 285타)에 자리했다. 2위는 이븐파 284타를 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다.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2오버파 286타로 공동 6위(2오버파 286타)에 머물렀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마지막날 1타를 잃어 중간합계 9오버파 293타로 공동32위에 올랐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공동 44위(10오버파 294타),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는 공동 73위(15오버파 299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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