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하지정맥류라 하면 종아리나 허벅지에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 나오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만을 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혈관이 도드라진 이후엔 이미 하지정맥류가 상당 부분 진행돼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하지정맥류를 초기에 발견하려면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다리가 붓거나 쥐가 나는 증상이 자주 일어나고 밤에 다리가 터질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인 만큼 서서히 악화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발생초기에 발견하면 압박스타킹이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초기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고 장시간 방치할 경우 점점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게 되고 증상이 심각해지면 수술이 불가피 해진다. 수술적인 치료를 하게 된 경우에는 정맥류가 발생한 정맥 부위를 정확히 찾는 것이 중요하며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다. 정맥류 진단은 일반사진을 통해 정맥류의 위치를 파악하고, 혈관초음파를 통해 정맥에서 역류가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한 판막부전여부와 심부정맥 혈전증의 유무를 확인한 후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치료방법은 경화요법이나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 아주 경미한 초기 정맥류, 임신중, 정맥류의 수술 처치 후에는 정맥혈관의 내벽을 강화시켜주는 약물이나 압박스타킹의 착용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실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하지정맥류가 진행된 후 병원을 찾게 되어 경화요법, 레이저치료, 수술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송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생활습관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생활 속 하지정맥류 예방법
1. 장시간 서있거나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서 있을 때는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해주고 앉아있을 때는 다리를 쭉 펴서 발목을 젖혔다가 펴주기를 반복하여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준다.
2. 비만은 정맥에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적당한 체중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하루 20분 이상 걷는 것을 생활화하고 등산, 조깅으로 종아리 근육을 강화시키고 체중조절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3. 누워있거나 잠을 잘 때 베개 위에 다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두게 되면 다리 정맥내 혈압을 낮춰주어 정맥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허벅지와 복부에 꽉 쪼이는 옷은 피를 원활하게 심장으로 보내지 못하므로 정맥류를 야기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4. 불가피하게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있어야 할 경우에는 압박스타킹을 신으면 정맥의 피를 심장으로 보내기가 원활해져 정맥류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서울장문외과 제공)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