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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찌 씨티그룹의 반란
월가 5대금융기관중 최약체서 올2분기 순익 1위로…신흥시장 사업강화덕 주가도 95% 급등
‘월가 5대 천황 중 꼴찌였던 씨티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미국 월가 5대 금융기관 중 최약체로 평가받던 씨티그룹이 올 2분기 순이익 1위를 기록하며 꼴찌의 반란을 일으켰다.

씨티그룹의 올해 2분기 순수익은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전년 동기 대비 42% 오른 4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대 금융기관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씨티의 호실적은 보험과 증권거래 수익 및 신흥시장의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또한 비핵심 자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도 씨티그룹 실적 호조에 한몫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취임한 신임 CEO 마이클 콜뱃이 씨티그룹의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 205억달러에 달했다. 주당 수익은 1.25달러에 달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8달러를 웃돌았다.

순수익은 올해 1분기 38억달러에 이어 2분기 42억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부채에 대한 자산평가 조정을 통해 4억7700만달러의 이익을 얻었다.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씨티그룹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95%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의 실적호조는 해외사업 확장으로 인한 것”이라며 “씨티그룹은 그동안 전략의 포커스를 해외시장, 특히 신흥시장에 맞춰왔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중국의 저성장은 씨티그룹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아시아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투자자는 신흥시장의 저성장이 씨티그룹의 수익에 장애가 될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키프브뤼엣앤드우즈(KBW)의 애널리스트 프레드릭 캐넌은 씨티그룹 실적이 발표되기 전 보고서에서 “2분기 후반부 글로벌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씨티그룹 주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WSJ는 고액의 소송비용을 통해 금융위기의 여파가 반영될 것이며,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낮아지고 있는 대출 수익으로 씨티그룹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씨티그룹이 최근 변경된 은행 유동성 규제방안인 ‘바젤Ⅲ’ 덕택에 주식영업 부문인 스미스바니 지분을 모간스탠리에 47억달러에 매각한 것도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로 인해 씨티그룹은 금융위기 이후 처분하고자 했던 씨티홀딩스 보유 비핵심 자산을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로 줄일 수 있었다는 것.

마이클 콜뱃 CEO는 FT에 자산이 1310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31% 줄었으나, 주주는 씨티홀딩스가 갑자기 해체될 거라고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수익이 낮은 자산을 모아놓은 씨티홀딩스 손실은 1분기 7억8800만달러에서 2분기 6억달러로 줄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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