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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가파른 성장둔화에 지도부 ‘리코노믹스냐, 베이징 풋이냐’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리코노믹스 고수냐, 베이징 풋 복귀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성장 둔화가 더 가파르게 진행될 지 우려’ 제하 기사에서 10일(현지시간) 중국 지도부가 중국 성장 둔화를 어디까지 용인할 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지적하면서 ‘리코노믹스’(Likonomics) 고수냐, 아니면 베이징 풋’(Beijing put)으로의 복귀냐’는 표현을 썼다.

리코노믹스란 ‘성장을 희생해서라도 거품을 제거하는 개혁을 해야 한다’는 리커창 중국 총리의 정책 기조를 말한다.

베이징 풋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버냉키 풋’으로 부르는 데 빗댄 표현으로 중국의 고속 성장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에 의존해왔음을 의미한다.

즉, 리코노믹스는 저성장인 현 경제 체질 개혁, 베이징 풋은 현 체제의 지속이라고 보면 된다.

FT는 지난 5년 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이 8% 이하로 떨어질 때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기대를 걸어왔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현재 중국의 경제성장은 7.5%에 근접하고 있으나, 중국 지도부는 경제성장 부양 조치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1년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이 9.3%에 달했지만,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7.8%에 그쳤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이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이런 과정을 통해 중국이 좀 더 건실한 경제 모델을 갖출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10일 나온 지표를 보면 중국 저성장 상황은 여실히 드러난다.

6월 수출은 연율 기준 3.1% 줄어 2009년 11월 이후 17개월만에 첫 하락했다. 지난 5월만 해도 수출이 연율 기준 1% 증가했다.

6월 수입은 전월보다 10%, 전년 동월대비 0.7% 떨어져 기대치보다 훨씬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 추세로 가면 현 3분기 수출 전망도 어둡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 지도부가 마냥 성장 둔화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에버브라이트 시큐리티스의 쉬가오는 FT에 “이 상태로 가다 자칫 디플레에 빠져 대량 실업이 불가피하지 않을까를 지도부가 걱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자에서 “중국이 아직 부양을 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의 핵심적 역할을 한 제조업과 수출이 완연히 가라앉고 있지만 지도부는 현 체제의 지속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 풋으로의 복귀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것.

리 총리도 지난 9일 중국 지방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장과 고용 등의 지표가 우리가 우려하는 수준을 밑돌지 않고 인플레가 상한을 초과하지 않는 한 구조 조정과 개혁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리코노믹스의 장본인인 리커창마저도 베이징 풋을 고수할 것을 시사한 것이다.

HSBC의 마샤오핑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중국 지도부가 감내할 수 있는 성장률이 7%까지라고 생각해왔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보다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NN 머니도 실물경제학자 다수는 중국의 2분기 성장이 연율 기준 7.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내주 발표되는 이 지표가 중국 지도부의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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