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에 산업용 가스 공급
부천·당진 등 8곳에 공장 보유

화성·군산 잇단 공장 준공 예정
일자리 창출로 한국 사회 기여



충남 당진시 송악면 고대리에 위치한 에어리퀴드코리아 당진공장. 이곳에서는 바로 옆 동부제철 등 인근 철강업체들에 산업용 가스를 납품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산소 2만2000N㎥/h, 질소 3만5000N㎥/h, 아르곤 750N㎥/h 등에 이른다.

1996년 설립된 에어리퀴드코리아는 당진공장을 포함해 부산, 경기 부천ㆍ이천, 충남 천안, 전북 익산, 전남 여수, 경북 구미 등 한국에만 공장 8곳을 보유하고 다른 공장들을 대상으로 산업용 가스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여수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등 다른 업종의 공장에 수소와 일산화탄소 공급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면서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설립 17년을 맞은 에어리퀴드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착근했다는 평가를 관련업계 안팎으로부터 받고 있다.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370억원, 순이익 285억원의 실적을 냈다. 종업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장치산업인 가스사업의 특성임을 감안하더라도, 에어리퀴드코리아의 임직원은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에어리퀴드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크리스토퍼 클락 에어리퀴드코리아 사장은 “곧 경기 화성에 첨단전자소재공장이 새로 문을 연다”며 “오는 9월 전북 군산에도 인근 다른 공장에 질소를 공급하는 공장이 준공돼 상업생산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1902년 세워져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에어리퀴드는 산업ㆍ건강ㆍ환경 분야 산업가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전 세계 80개국에 진출해 임직원 5만명을 거느리고, 지난해 매출만 153억2600만유로(약 22조5307억원)를 기록한 에어리퀴드가 에어리퀴드코리아를 통해 이처럼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역동성이다.

클락 사장은 “지난 수십년간 한국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지금처럼 힘든 세계 경기 속에서도 한국이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역동성에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리퀴드코리아는 현재 부천, 이천, 천안, 당진, 구미, 익산, 부산, 여수 등 한국 내 8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대학생으로 구성된 코트라의 ‘인베스트 코리아 서포터즈’가 에어리퀴드코리아 당진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당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최근 한국에서 전자소재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세대와 연구ㆍ개발(R&D)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에어리퀴드의 전자사업 분야 매출은 전체 매출의 9%(12억2200만유로ㆍ약 1조8964억원)가량을 차지한다.

클락 사장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와 반도체 제조용 가스를 현재 생산하고 있다”며 “에어리퀴드가 R&D에 성공한 D램에 사용되는 몇몇 전구체를 중심으로 일부 반도체 소재의 한국 생산을 통해 반도체산업 강국인 한국에서의 R&D와 생산ㆍ기술 지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앞으로 한국에서의 현지화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R&D 예산의 상당 부분을 환경 관련에 투입하는 등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 등 한국의 경제ㆍ사회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클락 사장은 “에어리퀴드코리아는 한국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다른 한국 기업들과 거래를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며 “특히 혁신을 통해 한국 내 기업 고객이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율성에 경쟁 기업보다 강점이 있다. 또 탄소배출 억제 등 적극적인 환경보호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수 코트라(KOTRA) 투자홍보팀장은 “한국이 주요 산업 분야에서 강국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국적기업도 R&D 등 각종 투자를 늘리며 ‘시너지’와 착근,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