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SNS 기업 페이스북의 고위급 임원이지만 오늘만큼은 한 명의 여성이었다. 셰릴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출판간담회에서 한시간 가까이 여성의 지위 변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역설했다. 그는 “성장률을 높이고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성장이 필수적이며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전 세계의 문제”라며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기업 근로정책, 가정 내 문화가 모두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우선 최근 출간한 저서 ‘린인’을 쓰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의 가사나 노동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가정의 평화를 이룰 수 있고, 이것이 경제발전과 국가발전, 기업발전, 개개인의 삶의 행복 증대에도 긍정적으로 역할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국가마다 문화의 격차가 있지만 성고정관념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샌드버그가 속한 페이스북은 벤처로 시작한 젊은 기업이기 때문에 성 역할이 대형 기업보다 융통성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샌드버그 역시 “내가 속한 IT산업은 다른 곳보다 탄력적이고 혜택이 있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여성 리더의 숫자가 올라갈수록 다양한 산업과 직업군에서 여성의 지위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샌드버그는 국가와 기업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함을 강조했다. “동일한 직무를 담당하는 남녀 직원을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의 급여가 적고 미국 역시 24% 적다”며 “한국은 이보다도 심하게 39% 가량 임금이 적은데, 이는 OECD 국가들 중에서 격차가 가장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이 출산을 하면 경력 단절이 일어나고 복직시 어려움을 겪는다”며 “복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동일한 처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리더가 꼭 여성 이슈만 다루라는 법은 없지만 한국에 여성 대통령이 나온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며 이를 통한 문화적 변화가 가능해질 것이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존재 만으로도 대한민국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