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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욱씬욱씬 쑤시고 콧물나고 ’여름감기야? 냉방병이야?
본격적인 여름철이 오기도 전에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6월 첫 주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가 총 37명이나 발생해,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낮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전력사용량도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을 정도로 에에컨 등 냉방기구 사용도 급증하고있는 가운데 냉방을 하고 있는 건물이나 자동차 내부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찬 공기에 노출되어 두통, 전신피로감, 소화불량, 설사, 근육통 및 생리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있다.일명 ‘냉방병’이다.

▶몸살처럼 근육통과 두통 증상 두드러지는 ‘냉방병’
냉방병은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냉방기구 사용으로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이가 크면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이 발생해 위장 운동기능이 잘 조절되지 않고,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 조절반응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 오랫동안 있게 되면, 인체는 실내공기에 포함된 여러 가지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전신증상으로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 저하가 흔하며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위장증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를 들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진다. 냉방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습도가 저하되어 눈물, 콧물 등의 점막 자극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 심폐기능질환이나 당뇨병 환자 등 만성질환자와 노약자 특히 조심해야
아이들은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정도가 어른보다 약하기 때문에 여름철 에어컨 사용 및 일교차에 의한 온도 변화에 대처하기가 힘들고, 무더위 및 발열 등으로 탈수 증상도 빠르게 진행한다. 또한 만성질환자 중에 특히 심폐기능 이상 환자, 관절염환자, 노인 등의 신체허약자, 당뇨병환자는 냉방병에 더 걸리기 쉽고 기존질환의 악화를 초래한다. 김미영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특히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면역 저하 환자는 레지오넬라 감염에 의해 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감기와 비슷한 냉방병..영유아나 노인 등 대형건물내 중앙에어컨으로 폐렴감염 위험, 안쐬는게 상책

냉방병은 대체로 여름감기와 혼동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감기는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많고, 그 외에 복통,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는 장바이러스에 의한 감기가 있을 수 있다. 냉방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에 대한 충분한 방어벽을 형성하지 못해 쉽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사진설명 :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냉방기구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 줄이고 1~2시간마다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 한림대의료원 제공>

냉방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에 자주 걸리고 한 번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다 기침, 콧물, 인후통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냉방병 자체만으로는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은 없으며, 몸살처럼 근육통과 두통 증상이 두드러진다. 손이나 발, 얼굴이 붓거나, 피로감, 권태감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몸이 붓는 것은 주위의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몸에서 발산되는 열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인데, 외부로 발산된 열만큼 몸에서는 또 열을 계속 생산하기 때문에 쉽게 몸이 붓는 것 외에도 피로를 느끼거나, 졸리고, 권태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대형빌딩, 호텔, 백화점, 학교 등의 냉각탑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중앙 냉방용 에어컨을 통해 전 건물에 퍼져 폐렴을 일으킬 수 있어 냉각수 살균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보통 건강한 사람들은 레지오넬라균이 있다 해도 바로 폐렴에 걸리지 않지만 피로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사람, 질병에 취약한 영유아와 노인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냉방병 에방할려면 실내와 외부 온도차 5도 안팎으로 유지해야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냉방기구를 사용하더라도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냉방을 계속하는 곳에서는 미리 긴소매 겉옷을 준비하여 체온조절을 하고, 실내에서도 가끔씩 몸을 움직여 근육의 수축을 막고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1~2시간마다 10분 이상씩 틈틈이 바깥공기를 쐬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는 찬 음료보다 따뜻한 물이나 차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미영 교수는 “에어컨 내부가 더러우면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제거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각종 세균의 서식처가 되어 감염성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주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해 주어야 한다”며 “더위를 빨리 식히기 위해 냉방기를 사용하기 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씻고 바람으로 수분을 말려주는 것이 더위를 쫓는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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