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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한국 조선업 미얀마 진출해 달라”
서울 ‘대외경제협력기금 워크숍’참석…미얀마 마웅 대외경제국 부국장 인터뷰
미얀마 해안 길고 바다 깊어
선박건조 천혜의 조건 갖춰

LG·삼성·대우 브랜드 최고 인기
한국 드라마·화장품도 좋아해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세 번째 방문입니다. 몇 차례 경제위기를 거쳤는데도 꾸준히 성장하는 한국 경제의 저력이 놀랍습니다.”

수출입은행이 주관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워크숍’ 참석차 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얀마 국가기획경제개발부 와와 마웅 대외경제국 부국장은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인사다. 그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속속들이 다 꿰고 있다. 평소 즐겨보는 드라마도 대조영, 불멸의 이순신과 같은 우리나라 역사극이다. 심지어 화장품도 한국 제품을 쓰고 있다.

마웅 부국장은 동남아시아 지역 마지막 성장 보고인 미얀마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 독려했다. 마웅 부국장은 21일 “중국과 일본은 미얀마가 체제 전환을 하기 전부터 많이 들어왔다”면서 “한국의 강점인 전기ㆍ전자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이 진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는 특히 한국의 조선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웅 부국장은 “미얀마의 해안은 길고 바다는 깊다”면서 “세계 1위 선박건조 능력을 갖고 있는 한국의 조선업체들이 미얀마에서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7~21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열린 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워크숍’에서 마웅(앞줄 맨 오른쪽) 미얀마 부국장 등 개발도상국 고위공무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출입은행]

마웅 부국장이 참여하고 있는 ‘EDCF 워크숍’은 개발도상국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초청 연수 프로그램이다. 개도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995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40개국 219명의 개도국 공무원이 참여했다.

최근에는 경제 개발 협력의 주요 파트너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공무원의 참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동남아 국가를 포함해 케냐, 이집트,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등 13개국에서 16명의 고위공무원이 연수를 받았다. 이들은 부산 신항만과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서울 삼성전자 홍보관 디라이트 등 최첨단 산업시설도 둘러봤다.

미얀마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마웅 부국장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어떻게 단기간에 전환할 수 있었는지 배우고 싶다”면서 “삼성, LG와 같은 다국적기업을 키워낼 수 있었던 경제 정책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얀마에서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은 정평이 나 있다. 마웅 부국장이 갖고 있는 휴대폰 2대도 삼성 애니콜과 삼성 갤럭시이다. 마웅 부국장은 “미얀마 사람들은 삼성, LG, 대우 브랜드를 매우 선호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얀마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새 상품을 만들고 이를 수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는 인간 중심의 경제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환경 보호는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마웅 부국장은 “미얀마는 빈곤국으로,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게 현 정부의 중요한 정책”이라면서 “현지에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활동이나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얀마 정부는 환경을 망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한국의 ‘녹색성장전략’에도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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