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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훈중ㆍ대원국제중 입시비리 무더기 적발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서도 조직적 성적 조작


[헤럴드생생뉴스]서울 영훈국제중학교와 대원국제중학교가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성적을 조작하거나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노출한 채 심사하는 등 무더기 입시비리를 저지른 것이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두 학교는 법인이 인사권을 부당하게 행사하거나 학교회계예산을 잘못 사용하고 시설 공사를 부당하게 집행하는 등 학교 운영 전반에서도 문제점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시행한 두 학교와 학교법인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두 학교는 지원자의 인적사항이나 수험번호를 가리고 채점해야 하는 기본적인 공정성 확보 조치를 하지 않았고,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때는 심사자 개인별 채점표를 보관하지 않고 무단 폐기했다.

특히 영훈국제중은 2013학년도 입학전형에서 교감과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이 주도해 특정 학생을 합격 또는 불합격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성적을 조작했다.

 
사진=영훈국제중학교

이들은 일반전형 1차 시험인 ‘객관적 채점 영역’에서 525∼620위인 6명에게 2차 시험인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줘 합격권인 384위 내로 진입시켰다. 이들 중 3명은 추첨으로 최종 합격했다.

반대로 학교가 입학 부적격자로 분류한 학생이 합격권에 있을 때는 주관적 영역에서 최하점에 가까운 점수를 줘 떨어뜨렸다.

사회적 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에서도 이런 수법은 그대로 사용됐다.

특히 비경제적 사배자 중 3명은 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받고도 합격권인 16위 내에 들지 못하자 학교 측이 다른 지원자의 점수를 깎은 정황이 포착됐다.2013년도에 합격한 비경제적 사배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포함돼 있다.

조승현 서울교육청 감사관은 이 회장 아들이 합격 내정자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훈국제중은 일부 학생을 강제로 전학 보내는 등 징계권을 남용하거나 이사장이 학교회계 집행을 부당하게 관여ㆍ통제하는 행정상의 부당 행위도 저질렀다.

서울교육청은 영훈학원 이사장은 학교회계 부당 관여 등의 책임을 물어 ‘임원취임 승인취소’ 처분을 할 방침이다.

또 교감 등 비리 관련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2009∼2013학년도 입학 및 전ㆍ편입학 관련 감사자료 일체를 수사자료로 제공했다. 또 10명은 파면 등 징계하라고 학교법인에 요구했으며, 부당집행한 23억2700만원은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대원국제중은 2010학년도 신입생 특별전형인 차세대리더 전형에서 탈락자는 일반 전형에 지원할 수 없는데도 전원 다시 지원토록 해 1단계에서 15명을 합격시켰다.

이들 중 5명은 공개추첨인 2단계 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서울교육청은 대원국제중에는 입학전형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 3명을 중징계하라고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학생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부정합격 사실이 확실히 드러날 경우 입학취소 처분까지 내릴 수 있다.

조 감사관은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저지른 일인 만큼 학생에게 어떤 징계를 내릴지는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중 인가 취소 여부는 “지정 목표를 달성하기 불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중 운영 성과 평가는 2015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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