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치명적 통증 대상포진…물집 생기면 사흘안에 병원문 두드려라
어렸을 적 수두에 걸렸던 사람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잠복
면역력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

72시간내 항바이러스제 투여해야
신경통 등 후유증 줄일 수 있어
환자 56.7% “마약성 진통제 처방”



대상포진 환자 수가 해마다 꾸준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 41만6216명이었던 대상포진 환자는 2012년 57만7157명으로 4년 새 약 40% 정도 증가하는 등 최근 5년간 평균 9%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고령화 등의 이유로 면역저하 환자가 증가하면서 대상포진 환자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여 사회ㆍ경제적 문제도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부 발진 몸의 한쪽에만 나타나거나 물집이 생기는 경우 대상포진 여부 진단받아야=대상포진이란 소아기에 수두에 걸려 잠복해 있던 수두ㆍ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수년 또는 수십년이 지난 다음, 노령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인체의 면역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되어 발생하며, 붉은 물집들이 옹기종기 군집을 이뤄 전체적으로 띠모양으로 나타나면서 그 부위에 타는 듯한 심한 통증을 보이는 심각한 피부질환을 말한다.

대상포진은 신속하고 빠른 진단이 특히 중요하다. 피부 병변 발생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경과를 단축하고 합병증 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지만, 단순 포진으로 오인되거나 비전형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치료 시작 시기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진이 몸의 한쪽에만 발생하는 경우나 신경 세포의 주행을 따라 척추를 중심으로 띠 모양(피부분절)으로 나는 경우에는 즉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한다. 대한피부과학회 계영철 이사장은 “대상포진은 피부과 입원 환자 중 20% 이상을 차지하는 발병 빈도가 상당히 높은 질환”이라며 “치명적 통증과 신경통 등 후유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의 전문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초기 증상 발생 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대부분은 수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 면역력이 약해질 때 대상포진이 걸릴 수 있다.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 등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습관이 필요하다.

▶대상포진 환자 56.7%, 마약성진통제 맞을 만큼 통증느껴…초기 치료가 중요=대상포진도 고통스럽지만 합병증은 더 무섭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호전된 지 1~3개월 후에도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포진후 신경통’으로 60세 이상에서는 약 절반 정도에서 발생한다. 심할 경우 해당 신경 부위에 약물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하여 통증을 경감시킨다. 또 침범하는 피부 분절에 따라 눈, 귀, 안면, 배뇨 중추 등에 합병증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얼굴이나 눈에서 시작된 대상포진은 시력이나 청력 등에 위험할 수 있다.

치료는 통증 억제, 바이러스 확산과 2차적 세균감역 억제, 포진후 신경통 등의 합병증 예방을 목표로 한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약화시키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여 신경 손상을 최소화 하고 치유를 촉진한다. 항바이러스제 투약은 첫 번째 피부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외래 통원치료를 할 경우 경구제제, 입원이 필요한 경우 주사제제로 치료할 수 있다. 극심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제를 투약하며, 통증의 세기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 같은 강한 진통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5월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지난해 1년 동안 전국 20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대상포진 환자 1만9884명을 조사한 결과, 56.7%(1만 1270명)의 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포성 병변에는 습포를 시행하기도 하며, 수포가 잦아들고 가피가 앉으면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 연고를 도포한다. 


▶60세 이상 백신 이미 나와 있어… 백신 맞으면 예방률 높아져=이미 수두에 걸린 적이 있으나 아직 대상포진이 발병하지 않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개발되어 있다. 이 예방접종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북돋우는 효과가 있어서 장기적으로 노인들에게서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수두의 예방률은 약 70∼90%이며, 수두에 걸리는 경우에도 증상이 가볍게 지나간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석종 홍보이사(경북대의대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과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만큼이나 사회ㆍ경제적 손실로 인한 고통이 큰 질환”이라며 “면역력 강화와 예방주사 등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