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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도전 · 열정은…멈추지 않는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여걸(女傑)’ ‘맨손으로 시작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여성’

이길여(81) 가천길재단 회장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표현들이다. 이길여 회장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우선 세월을 잊은 듯한 ‘동안 외모’에 처음 놀라고 ‘왕성한 현직활동’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의료계에서 이길여 회장의 일생은 ‘성공한 산부인과 의사’이면서 ‘탁월한 경영자’ 두 가지 다 성공한 ‘롤모델’로 평가받는다.

‘가천길재단’의 모태는 지금으로부터 55년 전 인천 중구 용동에 세운 한 작은 산부인과인 ‘이길여 산부인과’이다. 이 회장은 이 작은 산부인과를 현재 5개의 종합병원(구월동, 동인천, 남동, 양평, 철원)과 가천대의대와 경원대를 통합해 수도권 학생 수 기준 3위인 가천대학교, 이길녀암당뇨연구원, 가천대뇌융합과학원과 같은 최첨단의 연구소, 지역언론사인 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까지 아우르는 ‘가천길재단’으로 일궈냈고 지금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북 옥구군 ‘깡촌’에서 나고 자란 이 회장은 1957년 서울대 의대 졸업 후 미국에서 레지던트를 마치고 귀국해 1968년 당시 의료불모지였던 인천에서 ‘이길여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여의사가 귀하던 시절 실력과 친절한 진료로 입소문을 타 환자가 밀려들어왔고 1978년 여의사로는 국내 최초로 의료법인(인천길병원)을 설립했다. 


의료보험제도가 없던 시절 길병원은 ‘보증금 없는 병원’이라는 간판을 내걸 만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병원 문턱을 낮췄고 의료 취약지인 백령도와 철원, 양평에 병원을 설립해 의료 수혜의 폭을 넓혀왔다. 1998년에는 가천의과학대 설립, 경원대 인수 등을 통해 지난 2011년 가천대로 통합시키는 등 의사로서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같은 성공으로 2012년에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하는 ‘2012년 세계의 위대한 여성 1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600억여원을 들인 뇌과학연구소는 최근 뇌융합과학원으로 승격시켜 최고의 인재들을 모으고 있고 최근 연구 중심 병원으로 선정된 길병원 역시 최고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당발답게 공익사업도 활발하게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스로를 ‘멈추기를 거부하는 바람개비’라 표현하는 이 회장의 ‘도전’과 ‘열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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