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담뱃값 인상? 아니죠…담배 세금 인상이죠…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제발~”

국내에서 담배를 제조 판매하는 KT&G가 섭섭하다.

담배값 결정권은 KT&G 등 국내외에서 담배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 담배업체들에게 있는데 담배값을 국회나 정부에서 올릴 것처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기자실을 찾아 담뱃값 인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담뱃값 인상은) 서민 부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렵다”며 “지금은 시기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 기자들의 질문이 잘못됐다. 담배값 인상은 장관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장관에게 담뱃값 인상을 물어볼 게 아니라 담뱃에 붙는 각종 세금 인상을 물어봐야 했다.

진 장관 역시 정확하게 담뱃값 인상 질문에 담배에 붙는 세금을 얘기했어야 했다.

정부는 국내 기업인 KT&G는 물론 외국계 기업이라 할 수 있는 필립모리스, BAT 등에 대해서도 담뱃값에 대해 일절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다.

정부는 담배에 붙는 각종 조세의 세율 조정을 통해 담뱃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

담뱃값 인상 얘기만 나오면 KT&G 직원들은 빗발치는 고객들의 항의 전화에 시달려야 한다.

KT&G는 담뱃값 인상을 생각해 본적도 없지만, 정부에서 담뱃세율을 올릴 계획이라는 것 등이 담뱃값 인상으로 잘못 비춰지기 때문이다.

KT&G는 기획재정부가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은행이 전체 지분의 6.93%를 갖고 있어 최대주주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정부 출자 기관이 아니다.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외국계 지분율이 높아 주주들의 목소리가 강한 기업이다.

KT&G 관계자는 “아직도 담배사업을 국가 전매사업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담뱃값은 담배사업자가 결정하는 것이지 절대 정부나 정치인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okidok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