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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힐·키높이 신발 좋아하면 ‘피부못’ 생긴다
족저부위·발바닥 앞쪽 주로 발생
장기화되면 교정위해 뼈성형해야



회사원 전 모(35) 씨는 최근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엄지발가락에 볼록 솟아오른 ‘티눈’ 때문이다. 전 씨는 피부과에서 받아온 연고를 꾸준히 발라 처음에는 다소 호전이 됐지만, 같은 부위에 지속적으로 나타나 걷는 것이 불편할 만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자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 원인은 피부가 아닌 발바닥의 아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어 생긴 ‘피부못’이었다.

▶티눈과 동일한 부위에 계속 생긴다면 ‘피부못’ 의심해 봐야=우리가 흔히 말하는 티눈은 물리적인 자극으로 인해 피부의 각질이 증식되면서 피부심층부에 원뿔모양의 심(뿌리)이 자리 잡는 일종의 각화증이다. 피부의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통상 발가락이나 발바닥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염증이 생길 경우 걷는 것이 불편할 만큼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원인이 피부표면에 가해지는 압력 때문이라면 쉽게 호전이 가능하지만, 같은 부위에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 원인이 발가락 뼈의 길이나 정렬의 이상, 뼈의 돌출 등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은 의학적으로는 ‘피부못’ 혹은 ‘변지종’이라고도 부르는데, 증상과 겉모습은 기존의 티눈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족저 부위와 발바닥 앞쪽에 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으며 간혹 붉은색 홍반이나 수포가 발견되기도 한다. 


▶하이힐, 키높이 신발 등 많이 애용하면서 발가락 변형 증가 추세=피부못은 장기화될 경우 족부 기능에 치명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부천하이병원 족부 클리닉 안영주 부장은 “종족골두(발가락과 발바닥이 닿는 부분)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지속되면 단순한 피부의 각화현상뿐 아니라, 신경조직 손상이나 관절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면역력과 순환기능이 약한 당뇨환자는 피부못으로 인해 쉽게 피부궤양이나 골수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발목을 아예 절단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갈 수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피부못이 발에 선천적인 기형이나 결함이 있는 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하이힐, 키높이 신발 등 발을 압박하는 신발을 애용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무지내외반증(휘어진 발가락), 망치발(굽은 발가락), 첨족(발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변형 초기에는 패드나 특수깔창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가 처방되지만, 동통( 쑤시고 아픈 통증)을 유발하는 굳은살은 외과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변형 자체가 심하게 진행됐을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교정적 절골술을 시행해야 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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