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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초여름…냉장고만 믿다간 ‘아이고 배야’
5~6월 식중독 발생률 무려 20% 냉장보관된 음식 재료도 오염 위험날 음식과 조리음식 따로 보관을
5~6월 식중독 발생률 무려 20%
냉장보관된 음식 재료도 오염 위험
날 음식과 조리음식 따로 보관을

간기능 나쁘거나 만성질환자
어패류·생선 필히 익혀 먹도록



한낮 온도가 섭씨 25~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로 인해 식중독지수가 높아지면서 식중독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온이 섭씨 25~30도 정도 되면 식중독지수가 30 이상으로 높아져 6∼11시간이 경과하면 식중독균인 장염 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간 기능 좋지 않은 사람과 만성질환자는 어패류와 생선 익혀 먹어야=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 세균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이다. 이 밖에도 드물지만 이질(시겔라)균이나 캄필로박터, 지알디아균 등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요리하는 사람의 손에 염증이나 부스럼이 있을 때 그 상처로부터 균이 음식으로 오염된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그 균 자체에 의한 것보다는 음식 속에서 번식한 포도상구균이 내는 독소 때문에 생기므로 음식을 끓여도 독소는 파괴되지 않아 발병할 수가 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매우 빨라서 음식을 먹은 후 1~3시간이면 심한 구토와 복통, 설사가 생긴다.

‘장염 살모넬라균’은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세균과 다른 종류의 균으로, 장티푸스는 사람에게서만 발병하며, 장염 살모넬라균은 동물과 사람에게서 모두 발병하는 인수공통감염으로 육류나 계란, 우유, 버터 등에 균을 포함한 동물의 분변이 오염될 경우 사람에게 섭취되어 발병한다. 오염된 음식을 먹고 8~48시간이면 고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비브리오 파라헤몰라이티쿠스에 의한 장염으로 주로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해수에서 서식하므로, 해변가에서 어패류나 생선을 날로 먹고 난 뒤에 생기는 식중독이면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조개, 굴, 낙지, 생선 등을 날로 먹은 후 10~24시간이 지나서 배가 아프면서 구토, 심한 설사가 나고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의하여 발병하며 비브리오 장염보다 훨씬 중증 경과를 보이는데 초기에는 장염 증상을 일으켰다가 패혈증을 일으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기능이 나쁜 사람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앓은 사람에게서 중증으로 진행하는 병이다. 어패류나 생선회를 먹고 10~24시간 후에 열과 피부반점, 물집 등이 생기고 전신 통증과 함께 팔이나 다리의 궤사가 일어나며, 패혈증이 악화되면 의식을 잃거나 쇼크 상태에 이르러 결국 사망하게 된다. 

날씨가 더워지고 야외 나들이가 많아지면서 음식에 의한 식중독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음식을 반드시 익혀 먹고 개인위생 또한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마다 5~6월 식중독 사고 빈발…설사 지속되면 탈수증상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식품의약안전처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식중독 발생 동향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식중독 사고 273건 중 5~6월에 56건(20%)이 발생했고, 연평균 환자 6773명 중 1832명(27%)이 이 시기에 식중독에 걸렸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5~6월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데다, 야유회나 가족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급식이나 도시락 등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식중독균에 감염되면 12~72시간 후 구토ㆍ설사ㆍ복통 등에 시달리게 되지만, 보통 성인의 경우 1~3일 이내에 자연 치유가 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ㆍ유아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들은 식중독에 걸리기 쉽고 설사가 지속되면 탈수 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 탈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치한 뒤 신속히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냉장고 속에서도 자라는 식중독균. 날음식과 조리된 음식 섞이지 않게 보관해야=식중독은 조기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회복될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식품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위생 수칙으로는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10가지가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화장실에 다녀온 후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 만들기 전이나 식사 전에도 손을 씻어야 하는데 이때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는 것이 좋다. 음식 조리 시 완전히 익히고 되도록 가공식품을 사용하고 조리된 식품은 바로 먹는 것이 좋으며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하고 음식을 보관할 때도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냉장 보관된 음식은 안전하다고 믿는 것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만약 음식이나 음식재료가 요리 중이나 이동 중에 오염이 되었다면 냉장고에 넣어두더라도 음식물 속에 균이 그대로 살아 있고 냉장고 속에서도 균이 자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식중독은 음식물을 끓여 먹더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그래도 여름철 음식은 무조건 끓여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차게 먹어야 하는 음식도 끓인 후에 식혀 먹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 냉장 또는 냉동해야 하는 음식물은 상온에 10분 이상 방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냉장실 보관도 하루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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