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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수단 철수 + 1호 전투태세 헤제... 한반도 긴장 수위 낮아질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한반도 위기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을 철수하고, 1호 전투근무태세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의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 2기의 발사 태세를 해제했다. 사거리 3000~4000㎞로 미국령 괌까지 타격 가능한 무수단 미사일은 그동안 북미대결구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였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도 “북한의 최고사령부가 3월 26일 전략로켓군과 장거리 포병부대에 발령한 1호 전투근무태세를 4월 30일께 해제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3월 29일 새벽 전략미사일 부대의 화력타격 임무에 관한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미 본토 타격계획과 관련된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을 때에도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북한은 이후 무수단 미사일 2기를 강원도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뒤 연료주입까지 마치고 실제 발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평양 주재 외교관들에게는 4월 10일께 동해쪽으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언질을 주기도 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북한이 이전까지 평화적 우주이용권을 내세워 쏘아올렸던 장거리로켓과 달리 탄도미사일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를 겨냥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대에서 해체한 것은 긴장과 대치국면으로 치닫던 한반도 정세 관리에 나서겠다는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던 한미연합 독수리 연습이 종료되자 하루 최대 700여 차례에 이르던 비행훈련을 대폭 축소하는 등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 대부분은 북한의 변화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대 해체가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설사 무수단 미사일을 철수한다고 해도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도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대 철수를 도발 중단으로 판단하지 않고 계속해서 한반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 철수 움직임이 알려진 것과 같은 날 서남전선사령부 ‘보도’를 통해 한미 연합 대잠수함훈련 등을 거론하며 ‘즉시적인 반타격전 진입’과 ‘서해 5도 불바다’를 운운하며 기존의 도발 위협 행태를 반복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 연합 대잠훈련이 끝나야 대화국면으로 갈지 갈등국면이 장기화될지 판가름 날 것”이라며 “개성공단 정상화 등 현재 남북간 대화의 수요는 있는데 대화가 언제 시작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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