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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긋지긋한 아토피피부염’...관리만 잘해도 금세 호전된다.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해온 대학생인 김선호(20세)씨는 꾸준히 피부관리를 한 덕분에 비교적 잘 지내오다가 며칠전부터 갑자기 감기증상과 함께 얼굴과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에 전형적인 아토피 피부증상이 발생했다. 특히 얼굴과 팔 부위에는 비듬(인설)이 심하게 생기고, 일부에서는 진물이 나고 말라 붙은 부위에는 딱지가 생겼다. 견디다 못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은 김 씨는 일반적인 치료와 함께 항생제를 7일 정도 투여하였고 1주일 내에 증상이 호전됐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100만 넘어..유아뿐아니라 성인도 1~3% 발병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100만9602명으로 조사됐다. 아토피는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피부 습진 질환으로 천식, 알레르기 비염, 만성 두드러기와 함께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의 하나이다.
보통 ‘태열’이라고 부르는 영아기 습진도 아토피 피부염의 시작으로 볼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빈도는 줄어들지만 소아,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호전과 악화를 보이며 만성적으로 피부를 괴롭히는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1970년대까지는 6세이하 소아의 3% 정도에서만 앓고 있다고 학계에보고되었지만 식습관의 변화,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소아의 20%, 성인에서도 1~3%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유전적이고 면역학적 요인으로 생기는 아토피라도 피부보습 통해 관리 가능
아토피 피부염은 전신의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게 느껴지며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얼굴과 오금, 팔오금, 목 같은 접히는 부위(땀 차는 부위)의 피부에 나타나는 습진병변으로 유전적인 소인과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 자극물질, 공해 등 주위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
김규한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는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극복되는 경향이 있지만 유전적인 영향으로 발생한 아토피는 어쩔 수가 없다”며“스트레스나 감염 등 어떤 계기가 있을때 면역학적인 이상으로 생기는 아토피도 특별한 약물 치료를 하지 않는 한 교정하기 어렵고,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주위 환경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역학적인 이상이 먼저건 타고난 유전적인 영행이 먼저이건 결과적으로 관찰되는 표피(피부의 가장 바깥쪽)장벽의 손상은 피부의 보습을 통하여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촉촉한 피부 유지하고 목욕시 때밀지 않아야..손발톱 항상 짧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아토피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목욕 후 즉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의 촉촉한 습기를 유지해야 한다. 목욕은 10-20분 정도 짧게 미지근한 물로 하고 절대로 때를 밀면 안되며, 기름때를 제거할 정도로 액상비누를 2-3일에 한번 정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보습제의 종류는 로숀형태의 묽은 제제로부터 바세린 같은 끈끈한 제제까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환자 피부의 건조한 정도(끈끈한 제제일수록 보습효과는 크지만 끈끈함 그 자체 때문에 오히려 가려울 수 있음)에 따라 선택하고, 하루 2-3회 이상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규한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60-70%는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악화되지만, 20-30%는 덥고 습한 여름철에 악화되며, 일부는 환절기에 악화된다”며“계절과 관계없이 피부를 항상 청결하게 하되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로 잘 관리하는 것이 아토피 환자 치료의 기본이 된다”고 말했다. 여름철에 피부염이 악화되는 환자의 경우에는 햇빛을 피하고 땀을 흘리지 않도록 하며, 흘린 땀은 목욕을 하여 즉시 제거해 주어야 한다.
또 가렵다고 해서 손톱 등으로 긁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가려움이 감소하나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 2차 감염 위험이 크고 피부보호 각질층이 파괴돼 만성화로 이어지므로 손·발톱을 항상 짧고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 울이나 캐시미어,실크제품 피하고 순면 옷입어야..스테로이드제 국소도포 제때해야
주위환경도 아토피피부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절한 실내 온도는 20~24도 (5~6월 온도)이고 습도는 50%정도(10월)이다. 아토피 환자에게 가장 좋은 옷감은 땀흡수와 통기성이 뛰어난 순면이다. 울과 캐시미어는 피부에 민감한 자극릉 줄 수있고 실크제품도 촉감은 부드럽지만 땀 흡수 및 배출력이 떨어져 오히려 아토피를 악화시킬수 있다.
새옷은 반드시 세탁하여 입고 세탁할 때 세제가 남지 않도록 주의하며 거실에 카페트를 깔지말고 가급적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도록 하는것이 좋다.
스테로이드제는 염증과 소양증을 완화시켜준다. 김 교수는 “바르는 스테로이드제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여 아토피 치료시 무조건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피부염이 점점 심해지면 결국 더욱 어려운 치료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며 “ 얼굴, 특히 눈 주위 같이 예민한 피부에 아토피가 반복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가 아닌 국소 칼시뉴린 길항제(프로토픽, 엘리델)를 사용하면 안전하게 아토피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제때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면역억제제 같은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할때도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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