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ㆍ손미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0일 KBS와 MBC, YTN 등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 농협의 정보전산망이 완전 마비된데 대해 “우선 조속히 복구부터 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와관련 정부 차원의 민관군 합동 대응팀인 ‘사이버위기대책본부’를 구성해 실시간 대처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요 전산망 마비와 관련 “원인파악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오후 14시 40분에 상황이 발생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상황 파악 후에 오후 14시 50분께 박근혜 대통령께 첫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또 국가안보실과 관련 수석실에서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 모두 모여 상황에 대해 실시간 대처하고 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주요 방송사와 은행 정보전산망이 마비된 것에 대해 북한발 사이버테러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청와대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위기관리센터에서 국정원과 경찰, 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사태 파악을 위해 애썼다. 이와관련 김 내정자는 사고 발생 즉시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을 가동, 국방부와 국가정보원, 경찰 등 유관 부서로부터 피해 상황과 원인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고를 받았다. 김 내정자는 또 최순홍 미래전략수석과 국가안보실 산하 국제협력, 위기관리, 정보융합 비서관 등 관련 비서관을 불러모아 대처 방안 등에 대한 긴급 회의를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김 내정자로부터 관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도 이날 군의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INFOCON)을 한 단계 격상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3시께 김관진 국방장관 주관으로 국방부 차원에서 현 민간 전산망 마비 상황에 대한 평가회의를 했다”면서 “오후 3시10분 부로 인포콘을 4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고 말했다.

합참의장이 발령하는 인포콘은 5(평시 준비태세), 4(증가한 군사경계), 3(향상된 준비태세), 2(강화된 준비태세), 1(최상의 준비태세) 등 다섯 단계로 구분돼 단계적으로 조치된다.

그는 북한 소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 소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예단하기도 어렵다”면서 “원인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방송사들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신고했고, 이에따라 경찰청 사이버대응테러센터도 방송사에 급파돼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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