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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5년 국내 첫 담배 ‘승리’ 10개비에 3원…60여년간 830배 올라
흡연율은 OECD 가입국중 2위 ‘불명예’
지난 60여년간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인 우리나라의 담뱃값은 단순 화폐 단위로만 따지면 최초 가격보다 무려 830배나 올랐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담배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 가운데 가장 싼 수준이다.

194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산된 담배 ‘승리’의 가격은 10개비 한 갑에 3원이었다. 당시 3원이면 책 한 권을 살 수 있었고, 버스 6구간 값과 맞먹는 액수였다. 1949년 국군 창설 기념으로 나온 담배 ‘화랑’도 3원이었다. 화랑은 1963년 5원으로 오른 후 1973년에 10원으로 배 올랐다. 화랑은 1981년 단종되기까지 군에 무료로 제공됐으며, 역대 최장수 담배로 기록에 남아 있다.

국내 담배업계 최초로 나온 필터 담배는 1958년 ‘아리랑’으로, 발매 당시 25원이었다. 1967년 35원으로 올랐다. 1961년 나온 최고급 담배 ‘파고다’는 50원, 1965년 나온 ‘신탄진’은 60원이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68년 시내버스요금은 10원, 자장면은 50원, 극장요금은 130원이었다.

1970년대에는 충무공의 애국심을 기리는 담배 ‘거북선’이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1974년 출시 당시 가격은 300원이었으나, 1989년 500원까지 올랐다. 1980년대 서울 시내버스요금이 30~60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비싼 값이었다. 국내 담배 가운데 최고 히트작은 1980년 등장한 ‘솔’이다. 솔(450원)은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발매된 ‘88라이트’(600원)와 함께 80년대를 풍미했다. 2005년 생산 중단됐다. 


담뱃값은 1990년대부터 1000원 시대를 맞았다. 90년대 애연가들의 사랑을 받은 ‘디스’는 900~1500원 선에 팔렸다. 2000년대에는 ‘클라우드나인’ ‘더원’ ‘에쎄’ 등이 2000원대 담배 시장을 형성했다. 국산 담뱃값은 2004년 12월 2500원으로 인상된 이후 8년간 동결된 상태다.

OECD 국가 중 가장 담뱃값이 비싼 나라는 아일랜드다. 우리나라의 6배인 1만4975원으로, 가장 비싸다. 이어 영국(1만1525원) 프랑스(9400원) 독일(8875원) 네덜란드(8400원) 스웨덴ㆍ벨기에(8200원) 덴마크(7850원) 핀란드(7800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폴란드(3175원) 일본(3575원) 슬로바키아(3725원) 헝가리(3750원) 등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흡연율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9년 15세 이상 OECD 흡연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44.3%)는 OECD 34개 나라 가운데 그리스(46.3%)에 이어 두 번째로 흡연율이 높았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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