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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ㆍ스포츠웨어 업계, 불꽃튀는 ‘신학기 스타마케팅’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신발, 스포츠 웨어 업계의 스타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단순히 인지도 높은 스타 한명이나 아이돌을 전속모델로 내세우는 것을 벗어나 신학기를 겨냥해 단기 모델을 따로긴급 투입하거나 컴백을 앞둔 아이돌을 모델로 계약,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기존 전속모델이었던 손연재 체조선수와 지난 12월 재계약을 맺는 한편, 인기 아이돌그룹 인피니트를 지난 12월부터 석달 간 신학기를 겨냥한 단기 모델로 추가 투입했다. 5월까지 수영선수 박태환도 투입할 예정이다.

르까프 역시 지난 2월 새로운 전속 모델으로 배우 이시영과 계약을 맺은 한편, 아이돌 그룹 엠블랙을 신학기 모델로 투입했다. 르까프 측은 “배우 이시영의 경우 최근 복싱 대회 출전으로 건강한 이미지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어 르까프의 이미지에 어울려 발탁했고 엠블랙은 학생들에게 주목도가 높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신학기를 앞두고 10대를 겨냥한 신발, 스포츠웨어 업계의 스타마케팅이 심화되고 있다. 과소비와 가격 상승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합리적 소비와 마케팅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2월부터 전속모델로 활동해온 피겨선수 김연아에 이어 2월부터 씨엔블루를 ‘프로스펙스 W’ 모델로 추가 투입했다. 이들은 멤버 별로 일상의 스토리를 담은 ‘W 무비’를 촬영, 광고로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 스케쳐스는 최근 새 앨범으로 복귀한 아이돌 그룹 샤이니를 새로운 전속모델로 발탁하고 신제품 광고 촬영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가 신학기에 맞춰 스타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에 민감한 10대들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홍보업계 관계자는 “10대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착용한 아이템을 따라 구매하는 경향이 크다”며 “신학기를 앞두고 신발이나 가방 등 수요가 많을 때 집중적으로 매출을 올리려는 업체들이 이 시기에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르까프의 경우 지난 연말 한 연예프로그램에서 엠블랙이 관련 상품을 착용하고 등장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30% 신장됐다고 밝힌 바 있어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했다.


특히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스타 마케팅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한다. 팬클럽 문화가 좀더 폭넓고 깊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 꾸준히 스포츠 웨어를 구매하는 남성을 겨냥해 여성 모델을 전속계약하고 집중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신학기에는 남성 아이돌을 주로 선택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문제는 이런 스타마케팅이 10대의 과소비와 물가 상승을 일으킨다는 점.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10대의 경우 모방심리가 강하고 또래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소외되는 경향이 있어 스타마케팅에 영향을 쉽게 받는다”고 말한다. 본인은 구매욕구를 강하게 느끼지 않더라도 주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사게 된다는 것.

해결책은 없을까. 강 회장은 “스타와 제품 간의 관계는 광고가 끝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것임을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인식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은 상품 가격 중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스타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이 상품 가치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 역시 비용은 줄이면서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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