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5년간 20대 재벌그룹의 총 자산 규모가 7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벌, 최고경영자(CEO),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그룹의 총 자산 규모는 1202조8000억원으로 정권 초기인 2008년의 677조1000억원에 비해 77.6% 증가했다.

이는 노무현 정부의 자산총액 증가율인 39.8%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참여정부 시절 2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2003년 396조2000억원에서 2007년 553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재벌그룹 순위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순으로 지난 5년간 변동이 없었다.

삼성그룹은 2008년 144조원인 총자산이 지난해 255조원으로 77%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73조원에서 154조원으로 두 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은 각각 136조원, 100조원, 83조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자산평가총액이 2008년 30조원에서 지난해 55조7000억원으로 85.5%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은 노무현 정부 당시 10위에서 8위로 올라선 바 있다.

11위, 12위였던 한진그룹과 한화그룹은 9위와 10위로 10대그룹에 재진입했다. 2008년 11위였던 한진그룹은 자산총액이 26조원에서 37조원으로 늘어 9위로 올랐고, 한화그룹도 20조6000억원에 머물던 자산이 34조2000억원으로 증가해 10위로 올라섰다.

2008년 7위인 GS그룹은 8위로 떨어졌고, KT와 금호아시아나는 9위와 10위에서 각각 11위와 16위로 내려갔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