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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섭씨 65도 넘는 찜질방 불가마…근육 풀려다 각막화상 입는다
겨울 끝자락에도 계속되는 추위와 지난 명절의 피로가 뭉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찜질방을 찾고 있다. 땀을 쭉 빼면 몸도 마음도 한껏 상쾌해지는 기분이지만, 눈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 눈의 가장 바깥쪽 표면에 있는 각막은 빛이 가장 먼저 통과하며 눈을 외부로부터 보호한다. 그런데 장시간 눈이 고온에 노출되면 이 각막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각막은 두께가 0.5㎜정도로 매우 얇아 외부 충격에 약하기 때문이다.

보통 찜질방 불가마는 섭씨 65도 이상의 고온이다. 이러한 고온에서 장시간 머물면 열에 의해 각막 상피가 손상될 수 있다. 여기에 건조한 공기는 우리 눈을 더욱 외부 요인에 취약하게 만든다. 만약 건조하고 뜨거운 불가마 안에서 잠이라도 든다면 눈꺼풀 안쪽과 각막이 붙어버려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각막화상은 제때 치료를 받으면 보통 일주일이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손상을 받는 그 순간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조기 대응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찜질방을 이용하고 난 뒤 눈이 따갑고 통증이 심하거나 눈물이 계속 흐른다면 각막화상을 의심해야 한다. 각막화상이 의심된다면 차가운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한 뒤 바로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각막화상을 예방하려면 고온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을 감고 있더라도 오랜시간 찜질방에 있으면 각막화상을 입을 수 있다. 눈을 자주 깜빡거려 눈물샘을 자극하고 차가운 물수건으로 눈 마사지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각막화상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입을 수 있다. 청소를 할 때 흔히 사용하는 락스가 대표적인 위험요소다. 락스가 눈에 직접 들어가는 것은 물론, 장시간 사용으로 염소가스에 노출되면 눈이 맵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가벼운 각막화상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심하면 망막까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막이 반복적으로 손상되면 눈의 염증, 백내장 등 심각한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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