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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 르포.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보낸 데이터, 어떻게 관리되나 봤더니...

[헤럴드경제=(부산) 서지혜 기자] 카카오톡과 같은 데이터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은 지구 밖으로 떠난 우주선에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해주는 것 만큼이나 중요해졌다. 공기처럼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서비스가 어느날 일시에 중단될 경우, 개인은 물론 기업에 막대한 금전적, 인적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은 데이터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헤럴드경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부산 미음지구에 위치한 LG CNS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부산데이터센터)를 찾았다.

LG CNS가 연면적 4만평 규모의 국내 최초의 데이터센터파크를 조성할 계획으로 1차적으로 구축한 이 센터는 면적만 9777평에 달하는 5층 건물이다. LG CNS가 글로벌 IT 허브 도약을 위해 중앙정부 및 부산시와의 전략적 제휴로 조성한 이 센터에서는 약 7만2000대의 서버가 운영될 수 있다. 일본 진출을 노리는 카카오가 입주한 것으로 유명하다.

센터 내부를 보기 위해 올라탄 화물엘리베이터는 윗층으로 이동하는 동안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데이터 서버는 약간의 움직임만으로도 손실될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기 때문에 이처럼 이동수단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LG CNS 부산데이터센터 전경. 1만여평의 5층 건물 전체가 면진설계 및 최첨단 항온항습 설비로 최적의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

전산동 내부에 들어가니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데이터 서버 주변을 15도 안팎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LG CNS는 거대한 건물일체형 냉방설비인 빌트업 공조를 특허출원했다.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건물 내부를 서늘하게 유지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여기에 세계최초로 데이터 센터에 공기통로인 ‘풍도’를 만들어 뜨거운 공기는 식혀져 그대로 외부로 배출하도록 건물을 설계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들의 발열로 뜨거워진 전산실 내부 공기를 일종의 대형 에어콘인 항온항습기로 냉각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체 데이터센터 운영 전력의 40% 가량이 사용된다.

건물 가장 아래로 향하는 좁은 계단을 내려가다보면 중간이 끊어진 계단 난간을 볼 수 있다. LG CNS가 자랑하는 면진설비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전산동 지하에는 LG CNS가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적용한 면진설비, ‘댐퍼’가 있다. LG CNS는 건물과 지상을 분리시키는 댐퍼를 전산동 건물 바닥에 설치해 지진의 진동 에너지를 건물이 모두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지진이 일어나 지면이 흔들릴 경우, 고무만 좌우로 60㎝까지 움직일 뿐 건물은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계단 난간의 중간 부분이 끊어져 있다. 지진이 날 경우, 건물 흔들림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계단 난간이 끊어져 있는 것도 지진이 날 경우 건물 흔들림을 막기 위해서다. 이런 세심한 설계 덕분에 지진 안전지대를 찾는 일본 기업들이 최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소규모 IT기업의 비용절감을 지원하고자 콘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도 운영한다”며 “현재 LG CNS 사내 시스템을 시범 운영중이며 향후 대규모의 콘테이너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전산동 지하의 ‘댐퍼’가 건물 전체를 지지하고 있다. 댐퍼는 건물과 지상을 분리해 지진의 진동 에너지가 건물에 흡수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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