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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에 고향 찾았는데, 혹 부모님 말수가 줄어들었다면?
단어 생각 안나 우물쭈물 하실땐
기억력 감퇴 초기치매 증상 의심을
말 되물을땐 청력 이상 가능성 높아

짧은 설 연휴지만 작은 관심 가지면
부모님 건강상태 충분히 챙길수 있어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뵈면 세월의 흔적처럼 깊어진 주름에 자식은 걱정이 커진다. 어디 아프신 데는 없는지, 병원은 제때 가시는지 재차 물어도 당신께서 아프지 않는 것이 자식 부담을 더는 것이라 믿는 부모님은 손사레로 대답을 대신할 뿐이다. 한층 더 노인이 된 것 같은 부모님을 위해 사소한 증상도 놓치지 않고, 큰 병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록 연휴는 짧지만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왜 그거 있잖아. 그거…” 말 주저하면 치매 의심=수명이 길어질수록 치매에 대한 두려움은 커진다. 한 번 치매에 걸리면 고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지만 약 10%의 치매는 완치가 가능하다.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경우에도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진행을 억제하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초기에 발견해야 치료 효과가 높은 만큼 평소 병원을 자주 찾고 가까운 보건소 등의 치매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단 최근에 나눴던 대회내용이나 했던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잦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는 알츠하이머명에 의한 치매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초매 초기에는 말하려고 하는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말을 하다가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말을 주저하거나 말수가 줄어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상생활에 익숙하게 해온 일이 서툴러지면 역시 의심해봐야 한다.

치매 초기에는 이러한 지적인 능력 저하 외에 우울해지거나 성격이 짜증스럽게 변하기도 하므로 의욕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우울증과 함께 치매도 의심해봐야 한다.

▶눈건강과 시력은 별개…평소 시력 좋더라도 안심할 수 없어=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년 백내장수술을 받은 환자는 29만명으로, 70세 이상 노인의 80~90%가 백내장에 따른 시력 저하를 보이고 있다.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이거나 시력이 부쩍 감퇴하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눈의 외상,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어도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황반병성은 시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안구 뒤쪽의 신경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건성은 증상이 거의 없지만 습성의 경우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초기엔 노안과 구별하기 힘들지만 노안이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인 데 비해 황반변성은 멀리 있는 사물도 잘 보이지 않는다. 또 한 쪽 눈을 가리고 물체를 보면 찌그러져 보이거나 시야에 검은 점이 생기기도 한다.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시신경 이상이 나타나는 녹내장도 조심해야 한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녹내장은 시신경이 80~90% 손상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 없어 ‘소리 없는 실명’이라고 불린다”고 설명했다.

개방각 녹내장은 특히 증상이 없어 점점 시신경이 손상되고, 급성으로 녹내장이 나타나는 폐쇄각 녹내장은 안압이 갑자기 올라 시력이 저하되고 눈이 충혈된다. 특히 급성 녹내장은 아시아인에게 많이 발병하며, 여성이 더 위험하다.

▶자꾸 다시 말해달라는 부모님, 청력 저하 확인해봐야=나이가 들면 청력이 손실돼 귀가 어두워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청력이 감소하면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이고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져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또 대화가 단절되면서 자신감이 사라지고 심하면 대인기피증이 생겨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 부모님을 점점 외톨이로 만들 수 있다.

부모님과 대화를 하는 도중 자꾸 다시 말해달라고 하면 지금 들리는 말이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린 것처럼 들리는지 여쭤보는 것이 좋다. 전화를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또 이명 증상이 있으면 귀에서 무언가 울리는 소리, 으르렁대는 소리, 쉿쉿대는 소리가 들릴 수 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상담을 통해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청기를 선택할 때는 정문청각사의 검사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비싼 보청기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아무리 좋은 보청기라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으면 잡음과 이통이 생길 수 있다. 보청기로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는 보청기를 본인의 귀에 맞게, 생활환경에 맞게 조절하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신유리 소리귀클리닉 원장은 “보청기 착용 후에도 난청이 더 심해지지는 않았는지 꾸준히 관리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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